총리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내정... 부총리 구윤철 우선 거론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다음 날인 4일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통상 두 달 가동하는 인수위도 없다. 차질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손발을 맞출 국무총리·대통령 비서실장·대통령 정책실장 등 핵심 인선이 필수적이다. 다만 각 부처 장관을 지명하는 전체 내각 구성은 후보자 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감안하면 한 달 가까이 소요될 전망이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 콘셉트로 '국정 안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의 ‘호위무사’로 통하는 4선 김민석 의원이 총리직에 내정됐다는 평가다. 2022년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경제 부총리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우선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강조하는 ‘민생·경제 회복’의 적임자로 꼽힌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어려운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이 당선인은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라며 “안정·능력·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측근인 대통령비서실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옅은 데다 전략·기획 능력이 탁월해 이 당선인에게도 상당한 신임을 얻었다. 대통령 수석비서관으로는 친명계 핵심인 김병욱·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이 각각 정무수석·경제수석 하마평에 올랐다.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이 당선인이 중량감과 실력을 모두 갖춘 ‘복심’ 인사를 쓸 수 있다는 취지다.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거친 미국통이다.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적임자로 꼽힌다.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안보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보로 알려졌다. 윤호중 의원은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
‘이재명 노믹스’를 구현할 대통령실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가장 앞선 상태다. 이 당선인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홍성국 전 의원·김현종 전 본부장 역시 대통령실 정책라인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지낸 오광수 변호사의 이름이, 경제수석에는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이 거론된다.
이 당선인은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포함한 주요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친명계를 전면 배치한 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점사업과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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