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주민들 해경 도움받아 소중한 한 표 행사
개표 과정에서 관리관 날인 없는 투표지도 나와

○…제주지역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초·중·고등학교 체육관과 경로당, 마을회관 등 제주지역 230곳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그치면서 이날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러 나와 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비교적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투표하려는 유권자가 점점 늘고 있다.
○…기상악화로 오전부터 여객선이 결항된 마라도에서는 주민 4명이 서귀포해양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마라도 주민들은 본투표 당일 날씨 영향으로 투표하지 못할까 봐 일부 주민을 제외한 대부분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사전 투표를 하지 않은 마라도 주민 4명은 이날 오전부터 너울성 파도에 의한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투표를 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긴급 투입해 주민들을 태우고 오후 3시30분 화순항으로 입항, 이들이 무사히 투표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마라도로 돼 있는 주민은 83명이며 이 중 유권자는 77명이다.
마라도를 제외한 비양도와 추자도, 우도, 가파도 주민들은 섬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인 수는 추자도(추자면 제1·2투표소) 1455명, 우도(우도면 투표소) 1415명, 비양도(한림읍 제11투표소) 126명, 가파도(대정읍 제6투소) 188명 등이다.
도서 지역 투표함은 제주해경 경비함정의 보호를 받아 어업지도선 등을 통해 이날 오후 늦게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마련된 개표장으로 옮겨졌다.
○…사전 투표에 참여했던 유권자 두 명이 또다시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와 B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제주도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전 투표를 마친 A씨는 이날 오전 6시48분께 제주시에 있는 투표소를 찾아 투표사무원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29일 사전 투표를 한 B씨도 이날 오전 8시께 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려다 현장에서 투표사무원에 의해 제지됐다.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증을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투표를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진행 중 제주에서 투표 사무원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귀포시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남성 A씨가 투표 사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확인 절차가 길어지자 "선거 사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라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는 제주시에서는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서귀포시에서는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곳에서 진행됐다.
한라체육관에서는 오후 8시15분,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는 오후 8시10분 개표 개시가 선언됐다.
개표소에서는 선거일 투표, 사전 투표, 우편 투표 등 모두 335개(제주시 205개, 서귀포시 130개)의 투표함이 개표됐다.
개표 작업에는 개표 사무원 680명(제주시 427명, 서귀포시 253명)과 개표 참관인 66명(제주시 35명, 서귀포시 31명)이 참여했다. 투표지 분류기는 18대(제주시 12대, 서귀포시 8대)가 투입됐다.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는 오후 8시16분 삼도1동 투표함을 시작으로 투표함이 속속 도착했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공표된 후 투표함이 개봉될 때마다 현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개표 중 투표함 한 개에서 관리관 날인이 안 된 투표지 20여 장이 발견되면서 일부 참관인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적법한 투표용지로 인정됐다.
개표작업 도중 무효표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를 놓고 각 후보측 참관인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오후 10시22분에는 투표지 분류기에 오류가 생겨 10여 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문기·조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