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거장 첼리스트가 풀어낸 ‘사랑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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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랑하는 연주를 펼치는 연주자들은 때때로 관객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연주자가 지닌 음악에 대한 태도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려면 기술적이고 부단한 연습이 있었겠다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슈만의 곡들은 환상적인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의 열띤 반응 속 '청산에 살리라'와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포함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들을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관객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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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딸 릴리와 환상 호흡
베토벤·브람스·슈만 연주 펼쳐

자신이 사랑하는 연주를 펼치는 연주자들은 때때로 관객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연주자가 지닌 음악에 대한 태도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려면 기술적이고 부단한 연습이 있었겠다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일 강릉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미샤 마이스키(사진)의 첼로 리사이틀은 그만의 연주 인생이 녹아들었다. 지난해 닥친 전신마비에서 일어나 다시 찾은 한국에서 그는 음악을 향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마이스키는 먼저 베토벤의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곡의 특징에 걸맞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기교가 돋보였다.
첼로의 중후함과 함께 현의 울림이 남달랐으며 둘의 호흡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선곡이었다. 악기뿐만 아니라 몸짓 하나로 풍부한 표현을 점층적으로 분출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릴리가 단단한 타건을 통해 감정을 싣자, 미샤는 곡의 호흡에 따라 다른 에너지를 선보였다.
이날 두 번째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곡으로 예정됐었으나 세 곡의 짧은 소곡들로 변경됐다.
이날 차이코프스키의 야상곡 작품 19-4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작품 47, 데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을 펼쳤다. 단조의 느낌부터 장조의 선율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놓치는 법이 없었다. 특히 첼로와 피아노의 음들이 쌓이면서 청각적으로 다가오는 음악적 즐거움이 컸다. 손에 익은 활의 움직임은 그의 인생 일면을 보여줬다. 부드러움과 어둠이 공존하는 연주로 격정을 펼치다가, 어느 순간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람스의 곡은 미샤만의 특징이 돋보였다. 오직 그의 연주 스타일이 돋보일 정도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연주였다. 거침없는 첼로 연주에 회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자의적인 해석도 곡 곳곳에 느껴졌다. 강한 몸짓은 그의 감정을 동시에 연출했다. 특히 ‘종달새의 노래’는 노래하는 듯한 음이 통통 튀어 올랐다.
강한 페달음이 들린 릴리의 연주는 일반적인 피아니스트의 패턴과는 달랐으나 미샤와는 제 짝을 찾은 듯 잘 어우러졌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슈만의 곡들은 환상적인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일 가곡의 선율을 능숙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매끄러운 현의 움직임과 울림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특히 슈만의 ‘환상 소곡집’은 낭만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미샤는 이어진 앙코르로 무려 5곡을 선보이는 음악적 열정을 보였다. 관객의 열띤 반응 속 ‘청산에 살리라’와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포함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들을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관객에게 전했다.
관객 모두 호평과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77세에 접어든 첼리스트의 열정에 강릉의 무대는 뜨거웠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음반을 사기 위한 관객이 구름처럼 몰렸고, 공연을 감명 깊게 봤다는 평이 로비 곳곳에서 들렸다.
서울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강릉을 찾은 현수진(25)씨는 “미샤의 첼로 연주를 따라가면서 그가 보여준 열정에 마음이 뜨거워졌다”라고 했다.
미샤 마이스키는 “공연을 아름답게 봐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3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같은 공연을 펼치며, 내한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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