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제자의 마음…“춘천과 가장 어울리는 이승훈 시인”

김진형 2025. 6. 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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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작고한 춘천 출신 이승훈 시인은 한국 모더니즘시의 거장으로 꼽힌다.

철원예총 초대 회장을 맡기도 한 그는 '내일의 시' 모임을 통해 이승훈 시인과 인연을 가진 제자다.

정주신 시인은 "이승훈 시인이 모더니즘 시의 문을 열어줬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떻게 보면 춘천과 가장 어울리는 시인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그런 스승의 면모가 이승훈 시인이 춘천에서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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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신 시인, 스승 기억공간 조성
▲ 정주신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이승훈 시인의 저서 ‘선과 하이데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작고한 춘천 출신 이승훈 시인은 한국 모더니즘시의 거장으로 꼽힌다. 시학 이론과 관련해서는 국내 시단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고향인 춘천에서도 그를 기리는 행사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승훈 시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최근 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지하상가 ‘하비’ 카페의 정주신 시인. 철원예총 초대 회장을 맡기도 한 그는 ‘내일의 시’ 모임을 통해 이승훈 시인과 인연을 가진 제자다.

카페 한 켠에는 이승훈 시인이 집필한 저서와 초상화가 배치돼 있었다. 비록 내용물은 많지 않아도 스승을 기리는 제자의 마음이 애틋했다.

“제자는 스승을 넘어야 한다지만, 저는 스승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제는 그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제자는 스승의 영원한 ‘아류’를 자처한다. 시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해 아직 시집 한 권을 내보지 못한 그였지만, 스승에 대한 제자의 마음은 애틋했다. 스승으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 벗어날 수도 없었다. 지난 2023년 시인의 5주기 때, 서울과 지역의 문인들을 모아 추모행사를 주도한 장본인도 그였다.

정주신 시인은 “이승훈 시인이 모더니즘 시의 문을 열어줬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떻게 보면 춘천과 가장 어울리는 시인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자의 기억에 이승훈 시인은 속은 따뜻했지만 겉은 ‘드라이아이스’와 같이 차가웠던 사람이었다. 결코 시를 쉽게 칭찬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후배들을 대거로 등단시키지도 않았다. 정 시인은 그런 스승의 면모가 이승훈 시인이 춘천에서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지역 문학의 꽃을 피우기 위한 그의 애정도 남달랐다. 철원의 이태준 소설가를 위한 기념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도 바로 그였다. 이제는 이승훈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도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정주신 시인은 “서로 토론도 하고, 새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만들어 놓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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