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시즌2’ 드라마는 없었다…‘10% 벽’ 넘지 못한 이준석, 이유는?
3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7.7% 득표율 전망
정치권 “젓가락 논란에 실점” “사표 심리 작동” 분석
이준석 “젊은 세대의 희망·기대 담아내지 못해 죄송”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 길은 진심입니다. 젊은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그 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드렸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1대 대선 본투표율인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선거운동은 명량해전과 같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금도, 조직도, 언론의 지원도 없이 시작했지만 상식과 희망, 그리고 국민의 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이 싸움에 마침표를 찍어주셔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높은 목표였을까, 이준석 후보가 다소 아쉬운 첫 대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은 줄곧 '10% 이상 득표율' 달성을 공언했으나,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는 7%대 득표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과 '사표 방지 심리'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 이준석 후보는 7.7%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주영·전성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이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측이 나오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당선됐던 '동탄 신화'를 이번 대선에서 재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목표는 대권이었으나, 실제적으로는 10% 득표율 달성이 캠프 기대치였다.
천 위원장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지만, 이준석 후보는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멋지게 완주했다"며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운 미래인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국회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의 결과와 책임은 모든 것이 제 몫"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텐데 국민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야당으로서 저희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제3지대 후보이자 최연소 후보로서, 거대 정당과의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역사를 썼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대선 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거듭 단일화를 압박했으나, 이 후보는 "계엄세력과의 단일화는 없다"며 끝내 완주를 택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전까지 이 후보 지지율이 10~12%로 조사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는 점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대선 성적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당의 살림에도 적잖은 부담을 더하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경우 지출한 선거비용 중 절반을 보전받는다. 15% 이상이면 전액을 받을 수 있다.
정치권에선 3차 대선 토론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젓가락 발언'이 악재가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SBS 개표방송에 출연한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다고 본다"면서도 "이 후보가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 (지지층이) 2030세대 남성에 지나치게 협소화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젠더갈등을 너무 깊숙이 건드려서 두고 두고 족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 앞에 장밋빛 미래만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리더십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에 표를 던지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는 '사표 방지 심리'가 보수 유권자들에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대선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본다"면서 "(7% 득표율 획득에 그친 것은) 사표 심리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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