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로 던진 정치 해체 선언”.. 이준석, 보수의 금기를 찢다

‘3강 체제’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입증한 밤이었습니다.
이준석은 패배했지만, 보수는 더 이상 예전 보수가 아니었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7%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를 얻으며 ‘3위’를 굳혔습니다.
단일화 없이 고립된 구도 속에 사표 방지 심리를 정면 돌파한 완주는, 낡은 진영 정치에 던진 가장 급진적인 문제제기였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선거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제 몫”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보수 진영의 방법론과 접근법이 바뀌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7.7%는 패배가 아니라, ‘낡은 정당’의 구조를 송두리째 흔든 정치적 진입권 선언이었습니다.

■ 기득권 연대 없이 얻은 7.7%, 그 숫자의 의미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 이준석 후보는 7.7%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JTBC와 MBN, 채널A 등 종편 조사에서는 7.8~8.7% 수준으로 더 높게 예측됐습니다.
3자 구도에서 단일화 없이 이 정도의 수치를 확보했다는 것은,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지역 기반 없는 신생 정당도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든 것입니다.
개표상황실에선 잠시 침묵이 감돌았지만,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사표 심리와 관행적 투표 문화를 뚫은 유권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개혁신당은 더 큰 정치적 흐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재명 당선 유력.. 개혁신당은 곧바로 야당 포지션 예고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 문제에 대해 세심하고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조기에 야당으로서의 대응 체제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일찌감치 차기 정부와의 전선 설정에 나섰다는 의미이자, 패배 직후 ‘보수 재건’과 ‘정권 견제’라는 두 가지 기조를 동시에 띄운 정치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이재명 후보가 자택에서 개표를 지켜보고 있으며, 밤 10시 이후 여의도 무대에서 연설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 개혁신당 새 과제는 ‘지방선거’.. 1년 내 확장 가능성 시험대
개표상황실에서 지켜보던 개혁신당 주요 당직자들은 처음엔 탄식을 쏟아냈지만, 이내 “이 성취를 지방선거에서 이어가겠다”며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천 위원장은 “유례없는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가 2030 세대와 중도층 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이 힘이 흩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준석은 원칙 있는 승부를 보여준 차기 정치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젊은 세대의 기대를 다 담아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에 더 기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지역별 분석으로 드러난 ‘균열’.. 낡은 지역구도 흔들린 흔적
출구조사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이준석 후보는 서울(9.2%), 경기(8.5%), 제주(9.3%) 등 수도권·광역 단위에서 고르게 선전했습니다.
특히 TK 지역인 대구(7.3%), 경북(6.7%)에서도 ‘기성 보수’ 사이를 뚫고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해 기존 보수의 틈새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결집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개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맞붙을 수 있는 정치적 틈을 확인한 결과로도 해석됩니다.
■ 정치는 결국 방향이다.. “완주는 실패가 아니라 증명”
7.7%는, 이기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숫자입니다.
그건 ‘이준석’ 한 명이 아닌,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민심의 신호였습니다.
이준석은 졌지만, 보수가 던지지 못한 질문을 대신 남겼습니다.
‘이기는 보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너진 건 후보가 아니라 구도였습니다.
정치는 지금, 그 틈에서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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