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지역 실업급여 714억 역대 최대…일자리 한파 현실화

정은솔 기자 2025. 6. 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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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광주 17.5%·전남 9.5% 늘어
제조업·건설업 2배 상승 등 악화 뚜렷
비자발적 이직↑새 정부 소비진작 시급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지난 4월 광주·전남 지역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지역 고용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폐업, 도산, 인원 감축이 늘어난 가운데 실제 고용 지표 역시 악화되면서 일자리 한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3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 지역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355억원, 전남 지역은 약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광주는 17.5%, 전남은 9.5% 증가한 수치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실업급여 급증은 실제 고용 시장의 악화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3월 중 광주 지역 취업자 수(77만2천명)는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 줄었고 이 감소폭은 전월(-1만4천명)보다 더 확대된 수치다. 실업률 역시 3.1%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남 지역의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1만2천명 감소했는데 특히 임금근로자가 2만3천명 줄어든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만1천명 늘어 고용의 질 악화 우려를 낳았다. 전남의 실업률은 2.3%로 0.1%p 상승했다.

4월 실업급여 지급액을 근로자 유형별로 보면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 신청이 증가했다.

광주 지역 임금근로자의 4월 지급액은 약 353억6천만원으로 3월(약 301억원)보다 약 17.5% 증가했다. 자영업자 지급액 역시 4천483만원에서 5천228만원으로 늘었다.

전남의 경우 임금근로자 지급액은 3월 326억원에서 4월 357억원으로 31억원 가량 늘었고 자영업자 지급액은 2천623만원에서 3천369만원으로 올랐다.

이직 사유를 살펴보면 경기 불황의 여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주 지역의 경우 ‘폐업·도산’으로 인한 이직 건수는 3월 753건에서 4월 819건으로 늘었고 지급액은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영상 필요 및 불황으로 인한 인원 감축’의 경우 건수는 7천530건에서 8천671건으로 지급액은 10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올랐다.

전남 역시 ‘폐업·도산’ 이직 건수(650건→690건)와 지급액(9억1천만원→10억2천만원), ‘경영상 필요 및 불황’ 이직 건수(489건→540건)와 지급액(6억7천만원→7억8천만원)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광주 지역의 산업별 현황은 고용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4월 광주에서는 농업·임업·어업(1억1천만원→2억4천만원), 광업(3천700만원→8천200만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업급여 지급 건수와 지급액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지역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의 경우 지급 건수는 2천840건에서 6천72건으로, 지급액은 44억8천만원에서 97억2천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건설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급 건수는 2천971건에서 6천274건으로, 지급액은 46억9천만원에서 99억3천만원으로 치솟으며 약 111% 증가했다.

이 외에도 도매 및 소매업(27억7천만원 → 60억2천만원), 숙박 및 음식점업(17억2천만 원 → 36억5천만원)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도 지급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남 지역 역시 제조업(52억5천만원 → 57억2천만원), 건설업(69억2천만원 → 72억9천만원) 등 주요 업종에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자영업자 폐업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종일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수요는 파생 수요이기 때문에 기업이 생산을 늘려야 고용도 늘고 고용이 늘어나야 실업률이 낮아진다”며 “단기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을 통해 경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일자리 확대보다 신산업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며 “인공지능처럼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의 육성과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고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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