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발급 오류로 80대 유권자 투표 ‘혼선’
80대 유권자, “첫 투표인데” 항의에 본인 확인 뒤 투표
행정복지센터 “업무 과중으로 실수”…신분증 즉시 반납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일 행정복지센터가 잘못 발급한 임시신분증 탓에 80대 유권자가 투표를 못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모(89)씨는 투표를 앞둔 지난달 28일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았다.
하지만 본투표일인 이날 관내 한 투표소에 도착해 임시신분증을 제시하자 투표사무원은 "이미 투표를 마치셨다"고 안내했다. 이에 박씨는 오늘 처음 투표를 하러 왔다고 항의했다.
투표사무원들이 확인한 결과, 임시신분증에 기재된 인적사항은 박씨가 아닌 A씨 것으로 확인됐다. 얼굴 사진은 박씨 본인이었지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은 전혀 다른 사람의 정보였던 것이다.
혼선의 원인은 임시신분증 발급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실수였다. 부곡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임시신분증 발급이 몰린 시기였고 당시 담당자들이 업무가 많아 박씨 사진이 A씨 인적사항과 함께 잘못 부착됐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박씨는 기존에 보관 중이던 다른 신분증을 제시해 본인 확인을 마친 뒤 투표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잘못 발급된 임시신분증은 현장에서 즉시 반납 처리됐다.
일각에서는 타인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신분증이 제3자에게 발급된 것은 중대한 행정착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산시 상록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인 확인이 안돼서 발생한 단순한 해프닝이어서 특별히 할말은 없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