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의 실제

기호일보 2025. 6. 3. 21: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전 이화여대 외래교수
한현우 보건학 박사

국제협력은 더욱 복잡해지고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가 간 접촉 시 발생했던 사례를 알아보고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2002년 1월 14~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109차 세계보건총회 집행이사회가 개최됐다. 한국의 집행이사는 집행이사의 항공료 지급 개선과 관련해 아시아·남아메리카 등은 장거리 여행 후 회의에 참석하는 점을 들어 8시간 이상 여행 시 'business ticket'을 제공하자는 결의안을 제안했다. 브라질·에티오피아 등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미국 대표단은 보건사업에 집행해야 할 예산을 집행이사의 항공료에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론했으나 개도국의 적극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다만, 이 사안은 한국 정부로부터 별도의 훈령은 없었다.

2001년 5월 14~22일 제54차 세계보건총회가 한국·미국 등 184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제네바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단은 보건정책과 사례를 발표하고 회원국 간 정보를 주고받았다. 타이완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하려고 총력을 다해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총회장에서 퇴출당하는 모습을 보고 국가 존재 의미를 알 수 있었다.

2003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1차 UNESCAP 신규사회문제위원회에서 한국대표(한현우 서기관)는 한국이 WHO, APEC, CDC 등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해 SARS 확산 방지에 성공적으로 대응했음을 역설했다. 그런데 북한 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남한 대표가 북한도 대표하는 것처럼 발언하니 주의를 촉구하라고 요청했다. 외교부 대표와 협의, 다음 날도 같은 주장을 반복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남한을 Korea라고 말한다"는 시나리오를 준비했으나 다음 날 북한 대표는 발언하지 않았다.

2001년 6월 25~27일 미국 뉴욕에서 182개 회원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 HIV/AIDS 특별총회가 개최됐다. 한국 정부 대표단 이경호 단장은 AIDS 관리대책 중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AIDS로 인해 남아공이 소멸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예방약과 치료약을 지원해 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WHO가 주관한 어학연수 프로그램 수행 중 발생한 사건이다. 서태양지역 사무처장인 한상태 박사는 각국 국제협력 담당직원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10개월간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직원이 참여했는데, 연수생 2명이 지방 여행 중 괴한이 발사한 총에 맞아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부상을 입은 남성은 연수를 중단하고 귀국했다.

1986년 6월 28일 영국에 유학할 때인데 국제척추장애인경기연맹이 주관하는 경기가 영국 스토크맨드빌에서 개최됐다. 고귀남 88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개막식에 영국의 대처 수상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면담하기 위해 행사본부에 연락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10분 후에 수상이 도착하니 대비하라는 연락이 왔으나 경호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 정부 대표로 고 위원장과 필자는 영국 수상을 만나 장애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사실은 영국 일간지에 보도됐다. 다음 날 개막식에 찰스 왕세자가 참석했으며, 고 위원장은 88서울장애인올림픽에 공식 초청한다는 연설을 했다. 필자는 장애인올림픽 준비를 위해 휠체어농구, 보치아, 론볼링 등의 경기규칙과 경기용구를 만드는 회사와 용구의 규격을 파악해 올림픽 준비에 도움을 줬다. 영국 BBC방송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해 응했는데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 중 한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서 주영한국대사관에 보고했다. 다행히 귀국보고서가 '우수'로 채택됐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은 유용하게 사용했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