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故) 천노엘 신부의 숭고한 정신 간직해야
남도일보 2025. 6. 3. 18:30

광주시민들이 '장애인의 아버지' 고(故) 천노엘(본명 오닐 패트릭 노엘) 신부에 깊은 애도를 보내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67년 동안 헌신하다 지난해 7월 퇴임 후 건강 등의 문제로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간 고인은 지난 1일 92세로 선종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고인은 1957년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뒤 광주에서 오랜 세월 봉사와 복지활동을 펼쳤다. 1958년 전남 장성성당 보좌신부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후 서교동본당, 원동본당, 제주중앙본당, 북동본당, 농성동본당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했다.
고인은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그룹홈' 개념을 도입해 광주에 '엠마우스집'을 마련해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엠마우스복지관'을 건립해 자립을 위한 사회적응 교육과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발달장애인 복지의 기반을 마련했다. 1991년에는 광주와 발달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광주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최근 광주에서 50대 중증 장애 여성과 50대 시각 장애 남성이 잇따라 아파트 화재로 숨지는 비극이 발생해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한 것 같아 안타깝다. 고인의 광주와 장애인 사랑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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