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결집, 보수 낙담?…오후 5시 투표율 호남 오르고, TK 내렸다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3년 전 제20대 대선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와 울산 지역 투표율은 떨어졌다.
진보 지지층은 결집한 반면 선거 판세에 낙담한 보수 지지층들은 상대적으로 투표장을 덜 찾았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잠정 집계된 전남 지역의 투표율은 80.7%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보다 1.7%포인트(P) 올랐다. 투표율 상승폭도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광주 지역 투표율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80.1%로 지난 대선보다 1.4%P 상승했다. 전북 지역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79%로 지난 대선보다 0.9%P 올랐다.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등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부 심판 차원에서 대거 투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경향은 사전투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남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56.5%)을 기록했다. 전남에 이어 전북(53%)·광주(52.1%) 등이 사전투표율 2·3위였다. 이들 세 지역을 제외하면 사전투표율 4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세종(41.2%)이 유일하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 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의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73.4%로 20대 대선보다 2.1%P 하락했다. 17개 시·도 중 투표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구 지역의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73.3%로 3년 전 대선보다 1.9%P 내렸다. 울산 지역의 투표율은 73.8%로 지난 대선 대비 0.8%P 낮았다.
계엄 사태와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잡음 등으로 낙담한 영남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지지층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이른바 '찬탄파' 유권자와 보수 승리 전망을 어둡게 본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했다는 해석도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투표율은 박빙인 승부에서 높게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어느 정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판세가 기운 채 시작됐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보수층 표심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데서 (영남권의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막판 변수가 없다 보니 (보수 지지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워낙 앞서가니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경기 지역의 투표율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73.9%로 지난 대선보다 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모두 경기지사를 지내 각각의 지지층이 경쟁하는 효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 지역의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72.3%로 1.3%P 올랐다.
이 밖에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74.1%(변동 없음) △부산 71.9%(+0.6%P) △대전 73.3%(+0.1%P) △세종 77.6%(+0.4%P) △강원 73.4%(+0.7%P) △충북 71.9%(+0.5%P) △충남 70.8%(변동 없음) △제주 70.1%(+0.6%)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잠정 투표자는 3280만5621명으로 투표율은 73.9%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3년 전 치러진 제20대 대선과 비교하면 0.3%P 높은 수준이다. 해당 투표율은 이날 치러진 본투표에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선상·거소 투표가 합산된 수치다.
대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대통령 궐위로 치르는 선거인 탓에 20대 대선 대비 본투표 시간이 2시간 늘어났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전세금 26억 떼인 서현진, "23억 신고가" 이 아파트로 이사…대출 NO - 머니투데이
- "그 명석했던 이낙연이 어쩌다"…박지원, '옛 동지' 이낙연 비판 - 머니투데이
- 아내 절친과 바람난 남편…셋이 함께 자는데 이불 속에서 '나쁜 손' - 머니투데이
- 영탁, 사고로 발목 30조각…"어머니, 나 구하려 무당돼" 가정사 재조명 - 머니투데이
- 하필 새빨간 티셔츠…홍진경도 정치색 논란, 난리 난 댓글창 - 머니투데이
- 역대급 음주 뺑소니...6000톤 화물선, 광안대교 들이받았다[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21% 프리미엄에도 불티...삼성·하이닉스에 중국인도 몰려들었다 - 머니투데이
- 큰거온다...'몸값 2500조' 스페이스X, 내달 IPO 절차 개시 - 머니투데이
- [속보]"이스라엘, 이란 예방적 타격…테헤란서 폭발음" - 머니투데이
- 구혜선 "7명 모두 죽고 싶어 모인 헬기, 뛰어내린 후엔 '살아있어 다행'"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