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이모저모-경북] 경북 출신 대통령 기대감 속 투표행렬 이어져

경주시는 선거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투표 참여율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부인 김은미 여사와 함께 3일 용강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다 투표했다.
주 시장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며 "경주시민 모두가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투표구 내 학교나 관공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된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들 장소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유시설에 투표소를 설치하기도 한다. 주로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되고, 우천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건물이 선호 장소다.
포항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체육시설이나 웨딩홀, 사무실 등 다양한 개인소유 건물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티파니웨딩홀' 3층은 이날 상대동 제1 투표소로 바뀌었다. 투표 시작 20분 전인 오전 5시 40분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6시가 되자 대기 줄은 1층 계단까지 늘어섰다. 평소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이 열리는 3층 대형홀 내부는 웨딩홀답게 천정에 설치된 샹들리에가 화려한 조명을 비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설 체육관이나 사무실도 투표소로 이용됐다.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블랙벨트태권도장'은 이날 두호동 제2 투표소로 변신했다. 태권도장 내부는 상당수 운동시설이 빠지는 대신 유권자 투표를 위한 기표대가 들어섰다. 죽도어시장 입구에 있는 '에스아이렌트카' 사무실은 송도동 제3 투표소로 활용돼 이목을 끌었다. 이들 민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소정의 사용료나 임차료를 받을 수 있다.
산불피해지역인 청송군은 3일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주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청송군의 유권자는 2만2천70명이다. 산불피해 아픔속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사전투표율에서 37.74%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청송소방서 소방대원들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해 투표소를 순회하며 안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청도군의 경우 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안내원의 투표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화양읍의 한 60대 여성 유권자는 "정직한 사람으로 뽑았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정직한 사람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경북도 내 시·군 가운데 꼴찌란 꼬리표를 이번에도 때지 못할까봐 전전긍긍이다. 이에 군은 이번 21대 대선에는 이런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3일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69.8%로 도내 최저를 기록하자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군 공무원들은 "그동안 투표 홍보를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매번 이렇게 나타나니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이임철·임경성·강시일·김웅희·김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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