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못다 핀 꽃, 최연소 MVP '흑장미' 데릭 로즈의 고백..."신에게 물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이?"

황보동혁 기자 2025. 6.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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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신한테 여러 번 물어봤다.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야 하냐고"


농구 팬과 전문가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선수"를 꼽아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데릭 로즈의 이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특히 시카고 불스에서 최연소 MVP에 등극했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여전히 많다.

로즈는 2008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됐다.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신인왕을 거머쥔 데 이어 2010-11 시즌에는 81경기에서 평균 25.0득점, 4.1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카고를 리그 전체 1위로 이끌었다. 결국 그는 정규 시즌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당시 로즈의 나이는 만 22세. NBA 역사상 최연소 MVP였고, 이는 마이클 조던 이후 시카고 불스에서 나온 두 번째 정규 시즌 MVP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로즈가 시카고를 넘어 NBA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2012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찾아온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은 그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후 2012/13 시즌을 통째로 결장했고, 복귀한 2013/14 시즌에는 10경기 만에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며 시즌 아웃됐다. 2014/15 시즌에도 같은 부위가 다시 손상됐고, 2016/17 시즌에는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까지 파열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그 이후 로즈는 시카고 불스를 떠나 뉴욕 닉스(두 차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거치며 '저니맨'이 됐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인 선수들은 많지만, 데릭 로즈만큼 농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선수는 드물다.


그도 그럴 것이, 은퇴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고도 로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번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통산 723경기에서 평균 17.4득점, 3.2리바운드, 5.2어시스트, 0.7스틸, 0.3블록을 기록하며 끝까지 자신을 불사르는 투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팬들은 로즈가 부상과 싸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늘 궁금해했다. 그리고 최근 로즈가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직접 밝혔다.


2024년 은퇴를 선언한 로즈는 최근 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열린 '2025 아디다스 유로캠프'에 참석해 미래의 NBA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부상에 시달렸던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로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HoopsHype'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에 대해, 의사나 신에게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지?'라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의사한테는 왜 이런 부상이 생기는지 묻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이유만 설명해줄 뿐이니까."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하지만 신한테 여러 번 물어봤다.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야 하냐고"다소 감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담담하게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만 물어보게 됐다.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시카고 스타일이다. '내가 여기서 나올 수 있다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 저는 그걸 해냈고, 신은 다시 저를 시카고로 돌려놨다"라며 큰 부상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로즈는 끝으로 "이제는 나만의 목적을 갖고 살아야지. 내 목적은 뭘까? 나이가 들면서 그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내 목적은 사람들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을 전했다.

로즈의 이런 불굴의 정신은 분명 전 세계 농구 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끈질긴 투혼 덕분에 다소 부족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의 등번호 1번이 시카고에서 영구결번으로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사진= 시카고 불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HoopsHyp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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