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도와야지” “그래도 보수”…이재명 고향마을 표심 어디로? [밀착취재]
“팔 안으로 굽어” 李 지지층 많아
“보수층 마음 바꾸기 어려워” 표심도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은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마을회관에 모여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후보가 태어난 도촌리는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손꼽힌다. 안동 시내에서도 한참이나 굽이진 길을 달려 찾은 도촌리경로당에는 할머니 일고여덟 명이 모여 점심으로 국수를 삶고 있었다.

같은 날 예안면 제2투표소가 마련된 월곡초 삼계분교장은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이곳은 이 후보가 졸업한 삼계초가 있던 곳이다.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후보는 매일 5㎞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3살부터 공장에 뛰어든 이 후보는 소년공으로 일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사실상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은 삼계초가 유일해 고향, 특히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앞선 2022년 제20대 대통령 후보 투표에서 이 후보는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단 한 표가 적은 108표로 47.79%를 득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고향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조금이나마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 등으로 보수에 실망한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 이틀 전인 지난 1일에도 고향인 안동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안동 웅부공원에서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과 조부, 증·고조부, 선대 다 여기 묻혀있고 저도 안동에 묻힐 것으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라며 “이번에는 아니겠죠”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라 불리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이곳이 바로 저 이재명의 뿌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저장된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다.
안동=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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