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남은 재산 276조원 대부분 아프리카에 기부”

세계 갑부 순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남은 재산 대부분을 향후 20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게이츠 재산은 2,000억 달러(약 27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 연설에서 "나는 앞으로 20년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기부액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어려움 해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70세인 게이츠는 지난달 자신의 남은 재산 중 99%를 2045년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게이츠 재단'은 기부 작업을 마친 뒤 문을 닫을 계획이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 "이렇게 부자로 죽는 사람은 불명예를 안고 죽는다"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말을 인용한 뒤 "내가 죽고 난 뒤 사람들은 '그는 부자인 상태로 죽었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썼다. 현재까지 그와 전 배우자 멀린다 게이츠가 재단에 기부한 총액은 602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한다.

게이츠 재단은 오랜 기간 아프리카 보건의료 개선에 힘써왔다. 게이츠가 강조한 3가지 우선순위는 ①예방 가능한 산모와 영아 사망이 더 이상 없도록 하고 ②차세대가 치명적인 전염병에 시달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③수백만 명의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향후 재단은 아프리카 내 1차 의료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우선' 정책에 따라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예산을 대부분 삭감한 상황에서 게이츠의 결정은 의미가 깊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재집권에 성공하자마자 해외 원조 업무를 담당하던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제 지원 등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은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금의 40%가량을 부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돈을 더 써야 한다"며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이츠는 기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 초음파를 활용해 산모의 고위험 임신을 식별하고 있는 르완다의 예시를 들며 "아프리카의 젊은 혁신가들이 의료 개선을 위해 AI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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