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또 구호품 기다리던 민간인에 총질···유엔 “경악, 독립적 조사 필요”
지난달 27일 이후 총격 끊이지 않아
구테흐스 사무총장 “용납할 수 없는 일”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탓하며 유엔 비난

이스라엘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 구호센터에 모인 민간인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총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공격을 거듭 부인하는 가운데 유엔이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라파에 위치한 GHF의 구호센터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인 최소 27명이 숨졌으며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모여든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한 사건에 관해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엑스에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GHF가 구호품 배급을 시작한 후 이스라엘군의 총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GHF의 라파의 구호센터에서 구호물자를 받으려던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엑스를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성명에 관해 “사무총장의 입장문에서 하마스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며 “하마스가 민간인을 총격하고 구호품 수령을 방해했다는 사실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가 지정된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 군대를 향해 진격한 몇몇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민간인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배급센터에 도착하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군이 구호센터로 향하는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구호센터에서 이뤄진 포격에 관해서 “조사 결과 민간인에게 사격을 가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된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GHF는 성명을 통해 “사고 없이 구호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현재 구호센터가 위치한 가자지구 라파지역에는 독립 언론이 접근할 수 없어 이러한 주장의 진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GHF를 중심으로 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지원 시스템을 우려해왔다. GHF는 가자지구를 통틀어 4곳에만 구호센터를 설치하고 2개를 남부 라파지역에 두고 있는데,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해야 하며, 이는 비인도적인 방식이라고 비판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구호센터를 남부에 집중시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이주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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