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 중 1명이 알레르기 질환…‘7시간’ 수면과 밀접 [건강한겨레]

국내 청소년의 3분의 1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일 때 유병 위험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연구팀이 13~18세 청소년 1630명의 질병관리청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청소년 중 3분의 1 이상인 584명(35.8%)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374명(23%)으로 가장 많았고, 아토피 피부염은 183명(11%), 천식 159명(10%) 순으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위험이 39% 더 높았고 여성은 남성보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30% 더 높았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론 △환경적 요인(거주지, 주택유형, 가구수, 경제수준 등) △건강행동적 요인(비만, 예방접종, 흡연, 음주, 수면시간, 신체활동 등) △심리사회적 요인(스트레스, 자살 고민, 우울경험, 정신건강상담 경험, 자가 건강평가 등)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충분한 수면이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청소년 중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평균 66%에 달했기 때문이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청소년의 72%, 아토피피부염은 64%, 천식 61%에서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었다. 아울러,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으로 잠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한 청소년에 비해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도 40%나 높았다.
스트레스 요인 역시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줬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청소년의 31% 수준이었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을 앓는 청소년에게선 각각 30%와 29%로, 세 질환 모두에서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스트레스 인식 그룹은 미인식 그룹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위험 역시 48% 높았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위생가설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결과도 나타났다. 이는 영아기나 어린 시절에 여러 세균이나 미생물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면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알레르기나 감염병 등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해당 분석에선 가족이 5명 이상인 그룹은 2명 이하인 그룹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위험이 55% 낮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위험이 78% 높았다.
전유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많은 한국 청소년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청소년들은 질병이 있어도 학업과 바쁜 일정 때문에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한 천식 예방과 호흡기 건강을 위한 금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천식을 앓는 청소년의 흡연 비율은 21%로, 천식이 없는 청소년이 흡연하는 비율 13%보다 유의미하게 높았기 떄문이다. 그는 "흡연은 천식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천식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치료 후에도 폐기능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청소년기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청소년의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측면에서 알레르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E급 국제 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에 게재됐다. 논문 전문은 다음 링크(https://doi.org/10.3390/medicina6104072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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