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한국 찾는 뉴욕필…초여름 관현악 대전

임석규 기자 2025. 6.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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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페카 살로넨, 클라우스 메켈레, 조너선 노트
협연진도 화려…크리티안 지메르만, 임윤찬, 양인모
20대 스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가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해 5차례 공연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명지휘자들이 이끄는 국외 유명 악단들이 초여름 서울에서 ‘관현악 대전’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선다. 최근 이탈리아 오페라의 종갓집인 밀라노 라스칼라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은 서울과 부산에서 6월에만 7차례 지휘봉을 잡는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무섭게 질주하는 핀란드 태생 20대 스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9)다.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해 서울에서 5차례 공연한다. 오는 2027년부터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미국 시카고 교향악단을 그가 동시에 떠맡는다. 영재가 드문 지휘계에서 20대에 세계 최정상급 악단 두곳을 책임지는 드문 사례다. 메켈레는 지난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113차례나 지휘대에 올랐다. 거의 사흘에 한번꼴이다.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1위로 선정할 정도다. 서울 예술의전당(10~11일)과 엘지아트센터(13일), 롯데콘서트홀(14~15일)에서 연주하는 곡이 조금씩 다르다. 협연자로 나선 임윤찬(14일 제외)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핀란드 태생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11년 만에 이뤄진 뉴욕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이끈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협연한다. ⓒ Hiroyuki Ito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미국의 음악적 자부심’ 뉴욕 필하모닉의 27~28일 예술의전당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을 초연했고, 구스타프 말러와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 주빈 메타, 로린 마젤 등 ‘전설’들의 조련을 거친 명문 악단이다. 세계 지휘계를 주름잡고 있는 ‘핀란드 사단’의 선두 주자 에사-페카 살로넨(67)이 지휘를 맡는다. 살로넨은 31살이던 1989년 엘에이(LA)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지명될 정도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작곡가로도 명성이 높은 그는 최근까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협연자가 1975년 쇼팽 콩쿠르에서 18살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8)이다. 그와 미국 악단의 협연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는 2009년 로스앤젤레스 월트디즈니홀 공연 도중 “앞으로 미국에서는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폴란드 군사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이후 미국 공연은 물론, 미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꺼렸다. 한국에서 자주 공연해온 그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서는 것도 22년 만이다. 그는 자신만의 피아노 액션(건반과 해머의 연결 부분)을 들고 다닌다. 녹음, 촬영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다로운 연주자인데, 그만큼 완벽한 연주를 들려준다. 2003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주회 도중 공중에 걸린 마이크를 치워버렸다. 그 이후론 지금껏 예술의전당을 찾지 않고 롯데콘서트홀에서만 공연했다.

밀라노 라스칼라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지휘자 정명훈이 6월에만 서울과 부산에서 7차례 지휘봉을 잡는다.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부산콘서트홀 개관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각각 협연자로 나선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제공

정명훈은 오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을 지휘해 브람스 교향곡 3번, 4번을 연주한다. 라스칼라 음악감독 지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마주하는 자리다. 12일엔 선우예권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을 들려준다. 21~22일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 공연도 지휘한다. 21일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2일엔 조성진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과 생상스 교향곡 3번을 연주한다. 27~28일엔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를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영국 태생 지휘자 조너선 노트가 이끄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6년 만에 내한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영국 태생 지휘자 조너선 노트(63)가 이끄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6년 만에 내한해 다음달 5~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명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1883~1969)가 창단해 49년 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한 이 악단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양대 교향악단에 꼽힌다. 협연자로 나선 양인모는 시벨리우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조너선 노트는 밤베르크 심포니, 루체른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거쳤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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