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로 뒤쳐진 탓?…올해는 조용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이재연 기자 2025. 6. 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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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 삼성전자 제공

해마다 ‘초격차’를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됐던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포럼이 올해는 ‘무홍보’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첨단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며 어려움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 누리집을 보면, 파운드리 사업부는 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세이프(SAFE) 포럼 2025’를 연다. 기술 현황과 협력 방안 등을 파운드리 고객사와 공유하는 자리다. 회사의 첨단 기술 로드맵을 알리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규모를 축소해서 개최한다. 두 포럼 모두 보도자료 배포 등의 홍보 없이 진행된다. 외부에 포럼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건 2016년 파운드리 포럼, 2019년 세이프 포럼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껏 포럼에서 이른바 ‘초미세’ 기술력을 뽐내왔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매해 파운드리 포럼에서 최첨단 공정의 양산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해왔다. 2022년에는 1.4나노미터(㎚) 공정 양산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2023년에는 2나노미터 공정의 제품별 양산 일정을 공표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첨단보다 구형 공정에 초점을 맞추며 기술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섰는데, 올해는 아예 전면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이 위기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첨단 공정의 낮은 수율과 저조한 수주 실적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를 보면, 한때 15%를 넘나들었던 삼성 파운드리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1%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가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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