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합작 캣츠아이, 美·英 차트 뚫었다…“야성미, ‘난리’ 그 자체”
신곡 ‘날리’ 서구 차트서 상승세

손으로 가린 얼굴 사이로 보이는 입에서 변조된 기계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어 ‘버블티’ ‘테슬라’ ‘프라이드 치킨’ ‘할리우드 파티’까지, 접점 없어 보이는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온다. 배경엔 공사장을 연상케 하는 쇳소리와 기괴한 음들이 뒤엉키며 압박감을 더한다. 그리고 마침내 내지르는 한 단어. “날리(Gnarly·끝내준다).”
하이브와 미국 게펀 레코드의 6인조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곡 ‘날리’는 서구 차트에서 반응이 좋다. 4월 30일 발매한 이 곡은 지난 달 중순 미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92위로 진입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52위로 진입해 4주 연속 100위권을 유지 중이다. 최근 몇 년간 K팝 대형 기획사들이 선보인 ‘현지화 그룹’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처음엔 “가사가 유치하다”, “콘셉트가 과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방송 등에 출연해 보여준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바꿨다. 멤버 6명은 무대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 연기와 함께 트월킹, 무대를 깨부수는 듯한 ‘해머 퍼포먼스’까지 ‘과잉의 미학’을 선보인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는 “무대의 기세가 공격적이고, 약간은 저속한 영역까지 파고 들어가는 ‘야성미’가 돋보였다”라며 “캣츠아이가 다른 K팝 걸그룹과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 보여준 계기였다”라고 분석했다. 미 매거진 ‘더블유(W)’도 “(날리가) 처음엔 호불호가 갈렸지만 대중들이 반복해 들으면서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캣츠아이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드림 아카데미’로 선발된 다국적 그룹이다. 멤버 윤채만 한국인이고, 마농(스위스)과 소피아(필리핀), 다니엘라·라라·메간(미국) 등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이다. 하지만 한국식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와 보컬, 안무 등은 전형적인 K팝 걸그룹이라 할 수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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