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 훼손, 술 취해 투표 두 번 시도도…전국 투표소 ‘사건 백태’

노지운 기자 2025. 6.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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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국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을 폭행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투표소와 관련해 집계된 112 신고만 5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9분쯤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 투표소에서 유권자 D 씨가 선거인명부의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다른 사람의 서명이 돼 있는 것을 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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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관련 112 신고 정오까지 서울서만 54건
“OOO 찍어라!”고 외치는 등 소란 일기도
3일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 마련된 논현1동제3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건내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국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을 폭행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투표소와 관련해 집계된 112 신고만 5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귀포경찰서는 60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 B 씨를 손으로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 등이 지연되자 ‘선거 사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를 마친 A씨는 다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B 씨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날 경기 고양시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소란을 피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고양시 일산동구의 흰돌종합사회복지관 주변에서 한 남성이 “이재명 찍어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부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공정선거지원단과 함께 주변을 수색했으나 남성은 도주한 뒤였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제2투표소(전주남중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광주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훼손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광주 동구 산수2동 제1투표소(동구자원순환센터)에서 60대 여성 주민 C 씨가 ‘기표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일을 벌였다.

경기 안양시에서는 투표용지 수령인 명부에 투표인과 다른 사람의 서명이 돼 있어 중복투표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9분쯤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 투표소에서 유권자 D 씨가 선거인명부의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다른 사람의 서명이 돼 있는 것을 보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선거인명부 투표용지 수령인(가) 란에는 한자로 ‘朴’(박)자가 쓰여 있었는데, 이는 D 씨가 서명한 것이 아닌데다 그의 성씨도 아니었다. 확인 결과 D 씨와 같은 투표소 관내의 동명이인은 이미 사전투표를 한 상태여서 본 투표장에는 오지 않았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래초등학교에 설치된 방배본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이외에도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북구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친 60대 여성이 투표소를 방문해 “유권자 명부에 내 이름이 삭제됐는지 확인하겠다”며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유권자 E 씨가 “선관위가 투표 용지 하단 일련번호를 떼어두고 투표관리단 도장도 미리 찍어놓은 것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과 더불어민주당 측 참관인, 국민의힘 측 참관인은 “투표인이 많아 미리 도장을 찍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칙에 따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전국에서는 투표를 해놓고 술에 취해 또 투표하겠다며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잇따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쯤 울산 중구 중앙동 제1투표소에 술에 취한 50대 남성 A 씨가 찾아와 투표하려고 했지만 지난달 30일 사전투표한 것으로 확인되자, 투표사무원들은 “또 투표할 수 없다”고 설득해 투표소 밖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A 씨는 오후 1시쯤 다시 투표소로 찾아와 여전히 술에 취한 채 횡설수설하며 6분가량 소란 피웠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충북 청주에서도 오전에 투표를 이미 마친 6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오전에 투표한 사실을 잊고 오후 12시 20분 쯤 다시 투표장에 찾았다가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실수한 사실을 시인하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사건처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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