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과 김태훈' 삼성 라이온즈의 동명이인, 나란히 맹활약
타자 김태훈, 2군 넘어 1군에서도 두각
좌완 이승현, 우완 이승현도 삼성 식구

성과 이름이 흔하면 '동명이인(同名異人)'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프로야구계에서도 마찬가지. 한 구단 내에서 그런 경우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렇다. 2명의 김태훈과 이승현이 뛰고 있어 더 이색적이다.
삼성은 지난주 서울 원정에서 선두 LG 트윈스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3연전을 싹쓸이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3연전 중 1일 열린 마지막 3차전에선 김태훈이 역전포를 때리고, 김태훈이 상대 공세를 잘 막아 6대4 역전승을 거뒀다.

왼손 타자인 김태훈(29)은 2015년 KT 위즈에서 데뷔했다. 2023년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김상수가 KT로 옮기자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 타율상을 받기도 했으나 1군 무대에선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역전 직후인 8회말 김태훈(33)이 등판했다. 투수 김태훈은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출신 오른손 투수. 타자 김태훈과 같은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쳤으나 이번 시즌 제구가 안정되면서 불펜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두 김태훈의 활약 속에 삼성은 연승을 이어갔다. 선수단이나 팬들 사이에선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투'태훈, '타'태훈으로도 부른다. 그런 경우가 또 있다. 왼손 투수 이승현(23)과 오른손 투수 이승현(33)이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좌'승현, '우'승현으로 불린다.

좌승현은 대구상원고 출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지난 시즌 선발로 전환, 안착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5이닝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