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쪽 부정선거방지대, 투표함 훼손하고 소란벌이다 고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부정선거론 주장 단체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가 사전투표 당시 투표함 훼손 논란을 샀던 투표함 간인(서명) 방식을, 본투표에서도 회원들에게 재차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방대가 투표에 참관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날 배포한 ‘부방대 참관인 대응 매뉴얼’을 3일 보면, 이들은 ‘참관인 필수 유의 사항’으로 “간인은 기존 방식대로 진행하라. 본 대응 매뉴얼을 인쇄 후 지참해 활용하라”는 대응 방안을 안내했다.
부방대 일부 회원은 지난 29~30일 사전투표에서 황교안 전 총리 참관인 자격으로 들어가 투표함과 봉인지에 걸쳐서 사인과 도장을 찍는 간인 방식(사진)을 고집해 투표함을 훼손했다는 논란을 샀다.
전날 전국원공무원노동조합은 간인을 통해 투표함을 훼손하고 투표소 내에서 소란을 벌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부방대 대표 황 전 총리와 회원 등을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발했다.

황 전 총리가 대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부방대 회원들은 이날 본투표에선 ‘후보 참관인’ 자격으로 투표 참관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선관위의 일반 시민 추첨으로는 투표 참관인이 될 수 있다.
부방대 매뉴얼에는 나아가 선거사무원이 이런 간인 방식을 제지할 경우 이에 항의하라는 안내도 적혔다. 매뉴얼은 “(선거사무원의) 명백한 직권남용이니 영상 또는 녹음으로 남겨두면 협박 증거로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상황 별 대응 매뉴얼이라며 ‘간인은 투표함의 재물손괴나 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거부 할 때’, ‘선거사무원이 펜 만을 사용하게 할 때’, ‘선거사무원이 윗선에서 시키는 대로 행동 할 뿐 본인이 힘이 없다고 할 때’, ‘선거사무원이 경찰을 호출했을 때’ 등을 상정해 구체적으로 대응할 문구까지 적어뒀다.
해당 매뉴얼 작성자는 전날 저녁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앙선관위의 위법 지침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함께 첨부하며 “간인과 촬영, 색깔 펜 사용을 막는 (선관위의) 지침은 조작의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것과 같다. 끝까지 관심을 갖고 싸워 달라”며 부정선거론을 강조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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