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121세’ 초고령 할머니도 ‘한 표’…투표소 이어진 발걸음들

오남석 기자 2025. 6. 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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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의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 할머니(121)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국 각지에 차려진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민등록상 121세의 초고령 할머니부터 섬 주민에 이르기까지, 유권자들은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충북 옥천의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121·청산면 삼방리) 할머니가 이날 오전 9시쯤 청산면 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딸 설윤자(75) 씨의 부축을 받고 보행 보조기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 할머니는 두 발로 걸어서 투표소에 입장했다.

이 할머니는 “생전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될 수도 있어 투표에 참여했다”며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히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등록상 1904년생인 이 할머니는 서류 착오로 인해 실제보다 나이가 15살가량 부풀려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100살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딸 설 씨는 “일제강점기 때 어머니 호적이 잘못 등재됐지만, 바로 잡지 않고 살았다”며 “정확한 출생 연도는 알 수 없지만 100세는 족히 넘으셨다”고 전했다.

백령도 등 최북단 서해5도 주민들도 오전 일찍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시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해5도를 포함해 100여 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의 투표소는 덕적도 6곳, 백령도 4곳, 연평도 2곳 등 모두 25곳에 마련됐다.

백령도 주민 김모(51) 씨는 연합뉴스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노인용 보행기에 의지하거나 선거 안내원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옹진군 개표는 옹진군청에 마련된 제1개표소와 백령면사무소에 설치된 제2개표소 등 2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내륙에서 뱃길로 4시간 거리인 백령도와 소·대청도의 투표함은 백령도 제2개표소, 덕적도와 자월도 등 나머지 섬 지역의 투표함은 옹진군청 제1개표소에서 확인 작업이 이뤄진다.

인천해양경찰서와 중부지방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경비함정을 4척을 동원해 대·소연평도와 덕적도 등지의 투표함 15개를 직접 육지로 옮길 계획이다. 연평도의 투표함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해경 경비함정에 실려 4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0시 30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부속 섬인 죽도 정석재(64) 이장 등 죽도 주민들도 섬에 투표소가 없어 오전 7시 첫 배를 시작으로 선관위가 마련한 행정선이나 유람선을 타고 면사무소가 있는 한산도로 건너가 투표를 마쳤다.

죽도 유권자는 30명이 조금 넘는다.

선관위는 죽도, 호도, 용초도 등 투표소가 없는 한산도 부속 섬 주민들이 한산도 진두항 다목적센터에서 투표하도록 오전 7시·11시, 오후 4시 등 3차례에 걸쳐 유람선을 운항한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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