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으로 열린 조기대선인데…尹·김건희, 웃으며 동반 투표

이혜영 기자 2025. 6. 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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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나란히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검찰 수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나', '탄핵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들한테 할 말이 없나', '수사에 왜 불응하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로부터) 샤넬백이나 그라프 목걸이를 안 받았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 등 쏟아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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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통일교 의혹’ 등 쏟아진 질문에 묵묵부답
尹, 전광훈 집회 대독 메시지 통해 ‘김문수 지지’ 호소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나란히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지만 이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별도 입장이나 사과는 없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41분께 경호원과 함께 자택 근처에 있는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투표소에 있는 아이에게 "몇 학년이냐"고 물은 뒤 함께 손을 잡고 투표소 안쪽으로 이동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상의에 진회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14만원대 토트백을 들었다. 김 여사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건 4월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53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와 투표를 마칠 때까지 밝은 표정으로 웃어 보이거나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검찰 수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나', '탄핵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들한테 할 말이 없나', '수사에 왜 불응하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로부터) 샤넬백이나 그라프 목걸이를 안 받았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 등 쏟아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질문이 이어지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나란히 뒤를 돌아보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은 웃음기 있는 표정을 짓다가 무표정으로 학교를 빠져나갔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는 등 12·3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 사유로 지목했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를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을 통해 대독한 호소문에서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는 6월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 회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지금 김문수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윤 전 대통령의 등장을 '악재'로 판단하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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