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로 가는 출발” “통합” “경제”…시민들 ‘간절한 한표’

6·3 대통령선거 본 투표가 이뤄진 3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선 이후 시작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저마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정상적인 비상계엄이 앞당긴 대선인 만큼 국가 정상화와 국민 통합에 대한 바람이 주를 이뤘다.
탄핵 2번 거친 뒤 “임기 끝까지 무사했으면”
12·3 내란사태와 기나긴 권력 공백기를 지나온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랐다. 이날 아침 서울 광화문 인근 사직동 제1투표소에 나온 송윤석(51)씨는 “지금은 정치·사회·경제 모든 게 무너졌지만, 이번 대선은 그 모든 게 정상궤도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완전한 정상화까진 못해도 새 대통령이 기반이라도 닦을 수 있으면 좋겠고 임기 끝날 때까지 무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이윤정(43)씨도 “너무 불미스러운 일로 탄핵이 된 뒤에 다시 하는 선거라 남다른 마음으로 나왔다”며 “계엄으로 자유를 탄압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바로 잡고 처벌할 사람 처벌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황도하(69)씨도 “민주국가를 세우고 경제를 살리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드는 게 새 대통령에 대한 바람”이라며 “윤석열 같이 그렇게 하면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갈등 보듬는 대통령” “상대 인정하는 정치 필요”
12·3 내란 이후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등 정치적 갈등이 폭력적으로 표출되는 일이 벌어진 만큼 ‘국민 통합’에 대한 바람도 컸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 거주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겨울 내내 지켜봐야 했던 최아무개(43)씨는 “광화문은 극한의 대치와 갈등이 너무나도 피부로 와 닿는 동네”라며 “이번 선거는 특히 갈등이 심했던 만큼 새 대통령이 갈등을 잘 통합하고 보듬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와 가까운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에 나온 김아무개(43)씨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며 “편파적인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광규(65)씨는 “여야가 주장이 다르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반대하고 갈등을 멈추질 않아서 걱정”이라며 “상대를 인정해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정당이 이익을 따지는 건 당연하지만 상대방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경제 회복에 한 표…“경제 살릴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내수경제가 얼어붙고 트럼프 집권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수의 시민들은 새 대통령의 제1과제로 경제 위기 대응을 꼽았다.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서울 한남동 제3투표소에서 만난 정아무개(22)씨는 “경제 분야, 특히 일자리나 미래 산업,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정책에 관심이 많다. 경제 정책이 일관되지 않거나 못 미더운 사람들을 제하면서 뽑을 후보를 정했다”며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고 한국 이익에 부합되게 똑똑하게 통상 정책을 펼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의사당 앞 더샵아일랜드파크 투표소에 나온 직장인 강아무개(33)씨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복지나 앞으로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공약을 중요하게 봤다”며 “지금은 무정부 상태에 가까우니까, 미국 트럼프 정부에도 외교적으로도 대항하고 내수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여의도 직장인 유아무개(28)씨는 “코스피가 좀 올랐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청년들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새 대통령이 청년 취업 문제랄지 저출산 문제, 연금 개혁 등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강력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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