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 혐의 40대 가장…“힘들어서 그랬다”

이은영 2025. 6.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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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44시간 후 광주서 체포…도주 도운 지인도 조사
▲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5.6.2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진도에서 차량을 몰고 바다에 뛰어들어 일가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지모(49)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타고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왔다”, “힘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현장 노동자인 지씨는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해 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 아내(49)와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이 열린 점 등을 토대로 지씨가 가족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한 뒤 홀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씨가 몰던 차량은 같은 날 오후 8시 7분쯤 진도항에서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이후 지씨는 뭍으로 올라온 뒤 지인에게 차편을 제공받아 광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씨는 도주한 지 약 44시간 후인 전날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지씨의 자녀가 등교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자 안전을 염려한 교사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한편 경찰은 지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 A씨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부검을 통해 숨진 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지씨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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