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식 '세종시 여민전' 충전...개선책 없나

이희택 2025. 6. 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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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특정일 선착순 줄세우기 '수동 충전' 되풀이
6월 1일 오픈뱅킹 서비스 전환 후 서버 다운 3차례 대란까지
2020~2021년 충전 대란 재현, 시민들 분통...맘편히 자동 충전 추첨 안되나
6월 1일 여민전 충전 불가 안내부터 충전 중단 사과문이 게재된 어플 화면 모습. 사진=여민전 어플 갈무리.
'여민전 어플을 통해 자동으로 매월 충전 희망 금액(1인당 최대 30만 원)을 설정해 자동 신청 접수 후 추첨하는 방식(월별 캐시백 한도 금액 내)', '매월 마지막 날 다음 달 충전 희망 금액을 적어 신청한 후 추첨을 기다리는 방식'.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이 2021년 선착순 대란과 시스템 오류를 재현하며, 시민사회로부터 제도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시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조치에 무게를 둔 움직임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1일부터 여민전 캐시백을 5%에서 7%로 상향하면서다.

문제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은 '줄세우기식 선착순 클릭' 방식에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벌어진 여민전 충전 대란이 또 다른 양상으로 재현되면서다. 당시에는 자정부터 수동 충전 방식이 시민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했고, 오전 9시부터 '수동+자동 충전' 병행 방식 역시 직장인들의 업무 집중을 어렵게 한 바 있다. 그나마 재정적 여력이 있었던 터라 시스템과 제도 개선은 빠르게 이뤄졌다. 2020년 이전에는 주말 농장 텃밭 신청이 자정에 수동 선착순으로 이뤄지면서, 시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2025년 판 대란은 조금 다른 측면을 내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매월 1만 5000원(캐시백 5% 적용)이라도 절약해보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시의 재정 여건상 제도 개선이 쉽지 않다.

어르신들도 편하게 활용 가능한 자동 충전 방식은 완전히 사라졌고, 특정 시간대 수동 방식만 남아 시민들의 줄세우기가 반복되고 있다. 매월 120억 원 발행액을 놓고 시민 4만 명만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일명 (여민전 어플) 클릭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6월에는 월 혜택 규모가 2만 1000원으로 확대되면서, 세종시 총인구 기준 약 10대 1의 경쟁은 더욱 가열됐다.

이에 더해 이용자 편의성 강화와 시스템 안정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오픈뱅킹 서비스 전환은 또 다른 혼란을 가져왔다.

예고한 1일 오전 10시, 재개한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까지 3차례 연속 여민전 서버가 다운되면서 시민들은 기나긴 충전 속도 경쟁에 내몰렸다. 오후 4시경 서비스가 복구됐고, 최종 4만여 명이 여민전 발행에 성공했다.

세종시닷컴에는 수많은 성토글이 쏟아졌다. 사진=세종시닷컴 갈무리.
시민들은 결국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 커뮤니티에만 해도 성토 글이 쏟아졌다. '충전되신 분 있나요' '첫날부터 왕짜증'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불통 사태에 대하여' '충전 불능 사태의 경제적 손실 계산과 책임 소재 추궁' '기껏 1만 7000명 기다렸더니' '결국 충전 못했어요' 등이 주된 내용들이다.

이에 김현기 경제산업국장은 6월 2일 브리핑 형식을 통해 앞으로 대시민 사과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2021년과 같이 대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운영 대행사(용역업체)인 KT도 여민전 충전 중단 사과문을 통해 "예기치 못한 시스템 장애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과 보완을 조속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여민전 어플에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매월 특정일에 자동으로 다음 달 충전 희망 금액(1인당 최대 30만 원)을 설정해놓고, 추첨을 통해 월별 캐시백 한도 금액 내에서 배정하는 방식은 안되는가"라고 제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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