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짜리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자 다시 뽑는다…민간 참여 '안갯속'
업계 '자율성·수익성 우려'에 관망 지속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할 사업자를 다시 뽑는다. 1차 공모에 단 한 곳의 기업이나 컨소시엄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 요건에는 변동이 없다"며 기존 조건을 고수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 재공고에 참여할 기업이나 컨소시엄이 나타날지 의문이 남는다.
2일 과기정통부는 최대 2조5,000억원이 들어갈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을 13일까지 재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각각 51대 49의 지분을 나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수도권 바깥 지역에 1엑사플롭스(EF)급 이상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계와 연구기관에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제공하고 국산 AI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정부 연구개발(R&D) 성과 연계 등을 목표로 한다.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은 5월 30일 마감된 1차 공모에서 유찰됐다. 단 한 곳의 기업이나 컨소시엄도 응찰하지 않은 결과다. 유찰의 이유로는 △사업 구조상 정부가 SPC 지분의 51%를 보유하게 되면서 민간이 사업 운영의 자율성을 행사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업계의 걱정과 △2045년까지 장기 사업 계획이 요구되는 등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고 △AI컴퓨팅 센터의 서비스 수요가 불확실하며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건이 꼽히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이번 재공고에도 사업 조건을 수정하지 않은 만큼, 업계가 전향적 태도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는 재공고가 이날 발표된 만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삼성SDS 컨소시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초 공모의 경우 신청 컨소시엄이 1개거나 없는 경우 유찰되고 재공고에서는 한 곳만 신청해도 낙찰되는 만큼 일부 기업이 유찰을 예상하고 전략적으로 첫 공고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1차 공고에서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더라도 재공고에서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에서는 연장 공모 기간이 짧은 데다 공모 내용에 변화가 없는 만큼 다시 무응찰로 인해 유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이 입을 모아 AI를 강조한 만큼 새 정부에서 조건을 고쳐 새 공고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다본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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