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2번 이재명 후보 찍어주셔야” 안철수의 말실수 [말말말]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5월28일) 사전투표가 시작된(5월29~30일) 5월 넷째 주, ‘박제’해놓을 만한 정치권의 말을 정리했다.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월25일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이렇게 말해.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게 저희가 점검한 현실”이라며 당이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호소. 그는 2020년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했고, 당내 경선 당시에는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 5월29일 사전투표를 한 뒤에도 “절차가 복잡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관리 부실이 일어날 수 있어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라고 재차 언급.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死票(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5월25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달아. 사실상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하와이는 망명할 때나 가는 것”, 한동훈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자가 우리 당 대표였다니, 그냥 하와이에 정착하시길”이라고 공격. ‘하와이 특사단’ 일원인 김대식 의원은 “단일화 국면을 염두에 둔 여지를 남긴 표현”이라고 주장.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김문수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5월27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이렇게 말해. 두 사람은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개헌 추진 협력에 합의했다고도 밝혀. 같은 날 김대중재단은 “김대중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며 상임고문직에서 이낙연 고문 제명을 결정. 문재인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도 이낙연 제명.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5월28일, 전날 3차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혐오 선동 표현을 쓴 데 대해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면서도 이렇게 말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이 올린 글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발언이라고 전해진 내용과도 다른 것으로 드러나. 그는 5월29일 재차 사과하면서도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라고 반문. 해당 질문을 받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5월29일 “내란에 이어 혐오도 퇴출하자”라고 말해.

“제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 찍어주셔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29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서 한 말. 몇 초가 흐른 뒤 사회자가 “김문수 후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라고 지적하자, 안철수 의원은 두 눈을 질끈 감은 뒤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라고 다시 말해. 앞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5월22일 경기 광명시 유세에서 “그래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라고 말실수를 했다가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고 “아,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라고 정정한 바 있어.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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