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통화 기록 공개] 발신자 윤석열과 그 응답자들

윤석열 통화 내역을 공개한다. ‘삼청동 안가 회동’에서 ‘군의 비상한 조치’가 논의된 2024년 3월부터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12월까지, 윤석열이 언제, 누구와, 얼마나 연락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는 윤석열 개인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하거나 방조한 계엄 세력의 전체 지형을 드러내는 사료(史料)이기도 하다.
〈시사IN〉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윤석열의 통화 기록 전체를 입수했다. 윤석열 개인 명의 휴대전화(2024년 3월1일부터 12월12일까지)와 대통령경호처 명의 비화폰(2024년 11월8일부터 12월18일까지) 통화 내역, 두 가지다.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비화폰이 아닌 개인 명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사적 통화 논란이 불거지고 난 뒤에야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2024년 11월7일 기자회견)”라며 다음 날 경호처 명의의 비화폰(도청·녹음 방지 보안폰)을 개통했다. 윤석열은 12·3 비상계엄 계획이 구체화되던 2024년 11월 말부터 비화폰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시사IN〉은 두 전화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윤석열과 계엄 세력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 결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준비하고, 비상계엄 해제 직후부터 수사에 대비한 정황을 포착했다. 윤석열은 개인 휴대전화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254회) 다음으로 김주현 민정수석(107회)과 가장 많이 통화했다. 특히 김건희씨 수사의 주요 국면마다 김주현 민정수석을 찾았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66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42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32회)과도 자주 통화했다.
이 밖에도 12·3 비상계엄 전후 전방위로 전화를 건 ‘발신자 윤석열’에게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주현 민정수석, 하태원 해외홍보비서관, 극우 유튜버 고성국,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이 응답했다.
12·3 비상계엄 핵심 퍼즐인 ‘비화폰끼리’의 통화 내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검찰에 따르면, 양측이 갖고 있는 각각의 비화폰이 ‘비화폰 모드’로 통화 연결된 경우 일반 서버에 통화 내역이 남지 않는다). 경찰은 현재 경호처와 협의해 비화폰 서버 기록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하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해제 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날의 진실을 감추라는 의미다.
〈시사IN〉은 그들이 감추려 애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퍼즐 조각을 모으고 맞춰보았다. 현재까지 드러난 기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그 조각을 통해 빙산의 존재와 그 본질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통화 기록 공개] 시리즈
①‘발신자 윤석열’에 응답한 이들
②‘살 궁리’ 한 정황 통화 기록에 남았다
③김건희 수사 변곡점마다 꼬박꼬박 전화 받은 사람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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