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이제는 맏언니급' 이금민이 갑자기 울컥한 이유..."여자축구 미래, 이번엔 정말 크게 변할 것"

[포포투=김아인(용인)]
"오래 뛰다 보니...매번 희망을 보긴 하는데, 어릴 때 관중들 앞에서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다. 많이 바글거리진 않지만 오시는 분들은 열심히 경기장을 채워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관중들이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것보다 큰 희망은 없는 거 같다" 이금민은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19위)은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콜롬비아(랭킹 21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2연전에서 1무 1패를 거뒀고, 신상우 감독은 홈에서 첫 승리를 다음으로 기약했다.
지소연이 소속팀과 일정 조율로 일찍 하차하면서 한국은 1차전 11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이금민은 중원에서 공격 전개를 도왔다. 전반 2분 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는데 이금민의 발끝에서 시작됐고 정민영이 이를 마무리했다. 이금민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정교한 킥 솜씨를 발휘했고, 압도적인 피지컬의 콜롬비아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평소 공격수로 뛰던 때와 다른 장면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금민은 “어릴 때는 몸도 지금보다 가벼웠고 빠른 주력을 가졌다. 지금은 해외 생활 오래 하고 많은 감독님들 만나면서 나를 중앙 지역에서 뛰게 하셨다. 그러다 보니 공간 뛰는 것보다 볼을 지키고, 소유하고,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많이 받으면서 포지션 변화가 이뤄졌다. 그러면서 좀 밑에서 뛰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는 처음인 거 같다. 어디에 뛰든 오늘은 좀 편했다. 다른 팀에서도 중앙에 뛰어 봤다. 이젠 스프린트가 안 된다(웃음) 어린 선수들이 위에서 많이 뛰어 주길 바란다”고 농담하며 웃어 보였다.
이번 콜롬비아와의 2연전은 1무 1패로 마쳤지만, 나름의 가능성을 본 신상우호였다. 전유경, 박수정, 정다빈, 케이시 페어 등 어린 자원들의 에너지와 공격 가담은 긍정적이었고, 신구 조화가 어우러지면서 이날 1차전에 비해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여자 축구의 미래를 본 것 같다는 말에 이금민은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잠시 감정을 추스린 후 “오래 뛰다 보니...매번 희망을 보긴 하는데, 어릴 때 관중들 앞에서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다. 많이 바글거리진 않지만 오시는 분들은 열심히 경기장을 채워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관중들이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것보다 큰 희망은 없는 거 같다”고 소회를 남겼다.
그러면서 “이제 또 하나의 시작이다. 세대 교체가 되고 있다. 월드컵도 앞두고 아시안컵도 있다. 많은 변화가 들어간다. 매번 시작이고 황금기지만 이번에는 정말 큰 변화가 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이금민 인터뷰 일문일답]
-막내가 어느덧 맏언니가 됐다.
축구를 오래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웃음) 너무 감사하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올라왔다. 능력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이다. 아직도 맏언니지만 지금도 나는 재롱을 부리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지금 나이가 되니 더 감사한 거 같다. 밑에 선수들은 이끌어주고 언니들 사이에서는 중앙에서 밸런스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큰 역할을 부여받은 거 같고, 나름 사명감이 더 생긴다.
-오늘 여자축구의 미래를 본 거 같은데
오래 뛰다 보니...매번 희망을 보긴 하는데, 어릴 때 관중들 앞에서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다. 많이 바글거리진 않지만 오시는 분들은 열심히 경기장을 채워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관중들이 즐거운 경기를 했다는 것보다 큰 희망은 없는 거 같다.
이제 또 하나의 시작이다. 세대 교체가 되고 있다. 월드컵도 앞두고 아시안컵도 있다. 많은 변화가 들어간다. 매번 시작이고 황금기지만 이번에는 정말 큰 변화가 있을 거 같다.
-포지션 변화
어릴 때는 몸도 지금보다 가벼웠고 빠른 주력을 가졌다. 지금은 해외 생활 오래 하고 많은 감독님들 만나면서 나를 중앙 지역에서 뛰게 하셨다. 그러다 보니 공간 뛰는 것보다 볼을 지키고, 소유하고,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많이 받으면서 포지션 변화가 이뤄졌다. 그러면서 좀 밑에서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처음인 거 같다. 어디에 뛰든 오늘은 좀 편했다. 다른 팀에서도 중앙에 뛰어 봤다. 이젠 스프린트가 안 된다(웃음) 어린 선수들이 위에서 많이 뛰어 주길 바란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
지금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어리다. 대표팀 왔다고 자만하고 건방지지 않고 이 자리에서 태극마크 달고 뛰는게 얼마나 간절한지 더 느꼈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느끼고 있겠지만 선수들이 더욱 사명감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그게 바탕이 되야 한다. 잘하는 선수들이기에 그런 부분 더 이야기하고 있다.
-지소연 떠나면 최유리와 함께 공백 채워야 할 텐데
상상이 안 된다. 지소연 언니가 있어서 우리가 더 힘을 얻고 시너지 가져간다. 선수들에게 더 목소리 내고 어린 친구들과도 같이 할 수 있다. 아직은 소연 언니를 보내고 싶지 않다. 그건 본인 의사지만 우린 아직 상상이 되지 않는다. 동의하지 못한다. 오히려 소연 언니가 오래 남아서 우리도 같이 묻어서 따라가고 싶다(웃음)
-지소연은 최유리와 이금민 역할 강조했는데
우리가 가운데에 있다. 소연 언니와 나이 차이 많지 않다.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과 분위기 맞추는 역할 하고 있다. 그런 것뿐 아니라 운동장에서도 언니들 부담을 덜기 위해 우리가 말 많이 하고 소통 많이 한다. 기회 받으면 더 많이 뛰고 모범 되려 한다. 다음 시대가 되기 보다는 지소연 시대에 계속 살고 싶다. 이금민 시대, 최유리 시대? 그런 거 절대 없다(웃음) 지소연 시대에 함께 살면서 같이 가고 싶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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