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위기감 없다” 지적받은 농심의 절치부심
관광 명소·축제에 농심 라면 알리기 집중
해외 법인 만들고 제조 시설도 확장
3월 주총 비판 따라 농심 절치부심
농심의 해외 시장 공략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등을 앞세워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 성과는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삼양식품에 밀린 모양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의 해외 시장 공략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식음료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올해 최대 과제인 가운데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마케팅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우선 농심은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광고 협력을 위해 제일기획과 손을 맞잡았다. 제일기획은 삼양식품의 주가를 100만원까지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의 광고대행사다.
최근 농심은 팝업 형태로 대표 관광도시에서 광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가 대표적이다. 수상버스 외관에 신라면을 광고하는 것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페루에서는 신라면 분식 1호점을 개점했다. 대표 관광 명소인 마추픽추 인근 관광도시 아과스칼리엔테스에 자리 잡았다. 지난 2월엔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도 얼굴을 밀었다. 신라면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신라면을 즐길 수 있는 시식 부스를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수출이 확대됐을 때를 대비해 제조 시설도 확장했다. 농심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녹산 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수출 제품 생산기지다. 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5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출 가능한 라면은 연간 12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의 라면 수출 물량 92%를 부산이 맡는 셈이다.
해외 법인도 새로 설립했다.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만들었다.
이는 농심이 실적 반등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서 나오는 움직임이다. 농심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하고 해외 비중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나온 비판과도 무관치 않다. 종잣돈 4500만원을 굴려 1000억원대 자산을 모아 유명해진 ‘슈퍼 개미’ 박영옥씨는 지난 주총에 참석해 “농심의 영업이익률이 4~5%대인데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가량에 불과한 반면 삼양식품은 영업이익률이 20%대에 시총은 7조원에 달한다”면서 “삼양식품 주가는 2015년 2만원 수준에서 현재 90만원까지 약 45배 성장한 반면 이 기간 농심 주가는 (실질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직원들은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당시 주주 비판을 들은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수익 구조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국내 내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수익 사업·채널 개선, 비용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 등에 주력하겠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은 글로벌 사업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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