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초고속 졸업..‘대학 오타니’로 불리던 특급 기대주 KC 캐글리온, ML도 접수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6.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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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또 한 명의 특급 유망주가 빅리그에 입성한다.

MLB.com, ESPN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6월 2일(한국시간) 일제히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거포 유망주 잭 캐글리온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고 전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 경기가 없다. 콜업은 경기 당일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 캔자스시티는 오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캐글리온을 콜업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생 1루수인 캐글리온은 캔자스시티 팀 내 최고 유망주다. MLB 파이프라인 기준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0순위 유망주이자 팀 내 1순위 유망주다. 야수 중에서는 8번째로 높은 순위의 유망주. 단, 중견수와 중앙 내야수를 제외한 야수 중에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캐글리온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 앞서 선정된 드래프티 유망주 순위에서는 전체 3위였다.

플로리다 대학교 출신 좌투좌타 1루수 캐글리온은 '대학리그의 오타니 쇼헤이'로 불린 선수다. 키 196cm 113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캐글리온은 투수와 타자를 겸했다. 마운드에서는 시속 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이었고 타석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거포였다. 캐글리온은 대학리그 3년 동안 165경기에서 타자로 .355/.447/.760 75홈런 189타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71경기에서 .323/.389/.738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6경기에서 .419/.544/.875 35홈런 72타점의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타자만큼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캐글리온은 대학리그에서 2023-2024시즌 2년간 투수로 34경기 148.1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80 스케일 평가에서 70점을 받을 정도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가졌지만 제구력이 부족했다. 2년간 볼넷을 105개나 내준 캐글리온이다.

캔자스시티는 캐글리온을 투타 겸업 선수로 키우는 대신 타자에 전념하도록 했다. 20-80 스케일 평가에서 70점을 받은 파워를 앞세운 확실한 거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캐글리온은 캔자스시티 입단 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1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소화했다.

첫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지명 후 루키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이 싱글A로 향한 캐글리온은 29경기에서 .241/.302/.388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했지만 21경기 .236/.300/.449 5홈런 21타점으로 돋보이지 못했다.

지난해는 그저 적응 기간일 뿐이었을까. 캐글리온은 올시즌 달라졌다.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시범경기 14경기에 나선 캐글리온은 .500/.609/1.167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봄부터 파괴력을 과시했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캐글리온은 더블A 38경기에서 .322/.394/.553 9홈런 43타점 맹타를 휘둘러 빠르게 트리플A로 콜업됐고 트리플A에서도 12경기 .319/.370/.723 6홈런 1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그 무대는 자신에게 좁다는 것을 온몸으로 어필한 것이다.

캐글리온의 강점은 역시 파워다. 20-80 스케일 평가에서 70점을 받은 파워는 현재 유망주로 분류되는 또래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MLB.com에 따르면 캐글리온은 올시즌 더블A에서 최고 시속 120.9마일의 타구를 날렸다. 이는 메이저리그가 스탯캐스트를 도입한 2015년 이후 캔자스시티 구단 소속 선수가 날린 가장 빠른 타구였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보다 빠른 타구를 날린 선수는 단 한 명 오닐 크루즈(PIT, 122.9마일) 뿐이다.

캐글리온이 올시즌 트리플A에서 기록한 평균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94.9마일이다. 강타비율은 59.5%. 그야말로 '공을 쪼갤 듯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는 바로 이 파워를 기대하고 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50경기에서 .322/.389/.593 15홈런 56타점을 기록한 캐글리온은 타율도 높다.

다만 선구안과 컨택 능력은 파워에 비해 아쉽다는 약점이 있다. MLB.com에 따르면 캐글리온은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평균보다 높은 유인구 스윙율을 기록했고 특히 체인지업과 커브에 헛스윙한 비율이 50%가 넘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79경기에서 72차례 삼진을 당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삼진이 문제로 불거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는 바비 위트 주니어라는 걸출한 젊은 스타를 보유했지만 타선이 올시즌 바닥을 헤메고 있다. 2일까지 캔자스시티는 팀 홈런 최하위(34), 팀 장타율 26위(0.359), 팀 OPS 26위(0.659)에 그치고 있다. 팀타율은 전체 14위(0.247)로 무난하지만 장타 생산력이 최악이다. 팀 득점도 전체 28위(194)다.

캔자스시티는 캐글리온이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팀에 장타력을 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유격수인 위트(.283/.341/.481 6HR 31RBI)와 3루수인 마이켈 가르시아(.316/.378/.474 5HR 25RBI), 1루수 비니 파스콴티노(.254/.310/.395 8HR 31RBI)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타자들의 생산성이 아쉬운 캔자스시티. 캐글리온은 우선 우익수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발은 느린 편이지만 수비력과 어깨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캔자스시티는 2일까지 31승 29패, 승률 0.517을 기록했다. 5할이 넘는 승률이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는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8경기나 뒤쳐진 4위다. 득점력을 끌어올려 순위 상승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특급 기대주 캐글리온이 캔자스시티가 바라는 모습으로 데뷔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잭 캐글리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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