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경찰이 댄스 파티를 해산시킨 까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56년 6월 2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타크루즈카운티 산타크루즈시민회관에서 로큰롤 파티가 열렸다.
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쯤에 해당하는 경위 계급의 한 백인 경관(Richard Overton)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했든지 로큰롤 댄스파티 자체가 못마땅했든지, 정복 차림으로 그 행사장을 찾았다.
다음 날인 3일 경찰 당국은 전날 밤 '광란의 파티' 진압 사실과 함께 "로큰롤 등 지나치게 열광적인 음악 공연의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56년 6월 2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타크루즈카운티 산타크루즈시민회관에서 로큰롤 파티가 열렸다. 흑인 색소폰 재즈 뮤지션 척 히긴스(Chuck Higgins)의 밴드가 연주를 맡은 댄스 파티. 당시 로큰롤은 새롭고 가장 뜨거운 음악 장르였고 당연히 10대 청소년들도 2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1960년대 히피세대의 주역이 될 그들의 아직은 엉켜 있던 일탈-해방의 유전자(DNA)는 로큰롤의 빠르고 격렬한 비트를 만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쯤에 해당하는 경위 계급의 한 백인 경관(Richard Overton)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했든지 로큰롤 댄스파티 자체가 못마땅했든지, 정복 차림으로 그 행사장을 찾았다. 그리고, 파티장의 걷잡을 수 없을 듯한 열기에 진저리를 치게 된 그는 갓 밤 12시가 지날 무렵 본부에 지원을 요청해 무도회를 중단시키고 춤꾼들을 돌려보냈다.
그렇게 행사는 아무런 충돌 없이 마무리됐고, 그 경관은 상급자에게 당일 상황 및 작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군중들이) 지나치게 흥분해 자칫 통제불능 사태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전원 흑인 밴드(all-nigro band)”의 도발적인 리듬에 빠져든 나머지 특히 한 커플이 “너무 외설적이고,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몸짓(highly suggestive, stimulating and tantalizing)”으로 몸을 흔들어 10대들의 그 요동치는 호르몬이 어떻게 분출될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게 요지였다.
다음 날인 3일 경찰 당국은 전날 밤 ‘광란의 파티’ 진압 사실과 함께 “로큰롤 등 지나치게 열광적인 음악 공연의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그 소식은 금세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산타크루즈 경찰 당국의 지나친 조치에 대한 성토와 비난이 빗발쳤다. 인종차별적인 뉘앙스에 대한 비판도 가세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재명 "내란, 계엄" 김문수 "탄핵, 독재"… 이준석은 본인 이름보다 "이재명" | 한국일보
- 최여진, 가평서 재혼 남편과 결혼식... 연예인 하객들 축하 | 한국일보
- 이재명 “필요 시 트럼프 가랑이 밑도 길 수 있는데… 나도 만만치 않다” | 한국일보
- 尹 꾸짖었는데 '김문수 특보' 임명?… 배우 김기천 "이게 뭔 일이냐" | 한국일보
- 김포 어린이집서 백설기 먹던 2세 남아 사망...보육교사 입건 | 한국일보
-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선언한 적 없어… 한반도 평화 입장 재확인한 것" [인터뷰] | 한국일보
- 사전투표 때 80대 노인 손목 잡고 "이 사람 찍어라"… 60대 여성 입건 | 한국일보
-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 성적 부진에 끝내 자진사퇴 | 한국일보
- 맹승지, 고액 스폰 제안에 불쾌감 토로 "자제 부탁" | 한국일보
- '연 매출 20억' 김미령 셰프, 결혼 21년 만 이혼 위기?... "재산 분할 비율은"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