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경찰이 댄스 파티를 해산시킨 까닭

최윤필 2025. 6. 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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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6월 2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타크루즈카운티 산타크루즈시민회관에서 로큰롤 파티가 열렸다.

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쯤에 해당하는 경위 계급의 한 백인 경관(Richard Overton)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했든지 로큰롤 댄스파티 자체가 못마땅했든지, 정복 차림으로 그 행사장을 찾았다.

다음 날인 3일 경찰 당국은 전날 밤 '광란의 파티' 진압 사실과 함께 "로큰롤 등 지나치게 열광적인 음악 공연의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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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로큰롤 대치(對峙)- 1
1950년대 로큰롤 음악과 춤을 둘러싼 세대 간 문화갈등이 본격화했다. flickr 사진.

1956년 6월 2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타크루즈카운티 산타크루즈시민회관에서 로큰롤 파티가 열렸다. 흑인 색소폰 재즈 뮤지션 척 히긴스(Chuck Higgins)의 밴드가 연주를 맡은 댄스 파티. 당시 로큰롤은 새롭고 가장 뜨거운 음악 장르였고 당연히 10대 청소년들도 2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1960년대 히피세대의 주역이 될 그들의 아직은 엉켜 있던 일탈-해방의 유전자(DNA)는 로큰롤의 빠르고 격렬한 비트를 만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쯤에 해당하는 경위 계급의 한 백인 경관(Richard Overton)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했든지 로큰롤 댄스파티 자체가 못마땅했든지, 정복 차림으로 그 행사장을 찾았다. 그리고, 파티장의 걷잡을 수 없을 듯한 열기에 진저리를 치게 된 그는 갓 밤 12시가 지날 무렵 본부에 지원을 요청해 무도회를 중단시키고 춤꾼들을 돌려보냈다.

그렇게 행사는 아무런 충돌 없이 마무리됐고, 그 경관은 상급자에게 당일 상황 및 작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군중들이) 지나치게 흥분해 자칫 통제불능 사태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전원 흑인 밴드(all-nigro band)”의 도발적인 리듬에 빠져든 나머지 특히 한 커플이 “너무 외설적이고,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몸짓(highly suggestive, stimulating and tantalizing)”으로 몸을 흔들어 10대들의 그 요동치는 호르몬이 어떻게 분출될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게 요지였다.

다음 날인 3일 경찰 당국은 전날 밤 ‘광란의 파티’ 진압 사실과 함께 “로큰롤 등 지나치게 열광적인 음악 공연의 전면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그 소식은 금세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산타크루즈 경찰 당국의 지나친 조치에 대한 성토와 비난이 빗발쳤다. 인종차별적인 뉘앙스에 대한 비판도 가세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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