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앞세운 트럼프의 첫 중동 순방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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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첫 중동 순방에 나섰다. 순방 최대 이슈는 인공지능(AI)이었다.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트럼프 도착 하루 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의장을 맡은 휴메인(Humain)이 공식 출범했다. 엔비디아(NVIDIA)는 수십만 개의 AI 칩을 휴메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1차 물량으로 최첨단 AI칩 1만8,000개가 공급될 예정이다. AMD도 5년간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해 500㎿에 달하는 AI 전용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50억 달러 규모의 AI 존(AI Zone) 투자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미국-UAE의 'AI 가속화 파트너십'이 체결되었다. 첫 사업인 스타게이트 UAE(Stargate UAE)는 세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UAE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G42를 중심으로, 오픈AI 엔비디아 오라클 시스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아부다비에 1GW 규모로 시작해 5GW급으로 확대될 초대형 AI 클러스터 건립은 부지 면적이 무려 26㎢에 달하며, 원자력 발전소 5기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는 역대급 프로젝트로 알려진다.
트럼프의 중동 AI 외교는 단순한 경제·기술 협력 차원이 아니다. 중동에서 AI 미중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해 칩 수출 제한에 방점을 찍었던 바이든 정부와는 180도 다르다. 수출 제한이 아니라 협력 확대를 통해 중동 AI 동맹을 강화하려는 정면 승부가 트럼프의 전략이다.
트럼프의 기조 전환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핵심 기술을 퍼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과도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미국의 입지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기술 유출 차단을 위한 안전 장치가 강조되었다. 정기 감사, 제3자 검증과 함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직접 참여로 민감 기술에 대한 보호망 구축이 시도되었다.
미중 경쟁 속에서 트럼프식 중동 AI 협력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중동이 미중 AI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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