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자연과 실제 하늘의 조화… 龍의 짜릿한 비행

보고 나면 반려동물로 용(龍) 한 마리 키우고 싶어지는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 영화로 돌아온다. 2010년에 시작된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제작돼 전 세계 누적 매출 16억달러(약 2조2062억원)를 돌파한 드림웍스의 대표작이다. 이번엔 드림웍스의 첫 실사 영화로 만들어져, 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인간을 약탈하고 공격하는 드래곤과 수백 년 동안 전쟁 중인 바이킹족. 바이킹답지 못한 외모와 성격으로 무시를 당하던 히컵(메이슨 템스)은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를 발견하고 친구가 된다. 히컵은 드래곤을 죽여야 한다는 바이킹족의 불문율을 깨고 투슬리스와 우정을 나누면서 드래곤과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을 모두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실사 영화의 각본·연출을 그대로 맡아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2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데블로이스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원작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감정과 진심을 지켜내는 것, 원작이 관객에게 선사했던 경이로움을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동시에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페로 제도 등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드래곤이 살고 있을 법한 땅”을 찾으려 했다. “애니메이션은 모든 것을 상상하고 디자인해서 디지털로 창조하면 되지만, 실사 영화에선 실제 촬영지를 찾아 나서야 했고 배우가 입을 의상도 디자인해야 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캐릭터 간의 관계를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더 깊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줬고 이야기가 살아 숨 쉬기 시작했다.”

실사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드래곤을 타고 광활한 창공을 누비는 비행 장면이다. 넓은 화면비, 장대한 자연 풍광, 짜릿한 속도감이 어우러져 실제 하늘을 나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항공촬영으로 찍은 실제 하늘과 구름 영상을 기반으로 사실적인 배경을 구현했고 그 위에 캐릭터들을 투입했다. 높이 3m 대형 장치 위에 로봇 드래곤을 설치하고, 그 위에 배우가 올라가 드래곤의 회전, 하강, 활공 같은 움직임을 직접 체험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기존 영화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복잡한 작업이었고, 덕분에 더 생생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이 완성됐다”고 했다.
개성 넘치는 드래곤 캐릭터들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푹 빠질 만하다. 캐릭터를 다큐멘터리 속 동물처럼 사실적으로 구현해 환상을 깨뜨렸던 여러 실사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특히 히컵과 친구가 되는 투슬리스는 큰 눈, 짧고 둥근 주둥이를 그대로 살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감독은 “개나 고양이의 행동을 반영해서 관객이 투슬리스를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호랑이나 흑표범 같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움직임을 연구해 생동감 넘치는 동작을 구현했다”고 했다.

히컵은 투슬리스와 친구가 되면서 드래곤에 대한 편견과 증오에 의문을 품고, 서로의 세계에 변화를 일으킨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히컵과 투슬리스의 관계는 인간과 동물이 맺을 수 있는 강력한 유대감을 상징한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만한, 놀라운 존재와 친구가 되는 경험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마치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길 바란다. 그 세계에서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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