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28. 설악산 공룡능선

먼저 질문부터 던져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든 등산 코스는 어디입니까? 저마다 본인이 경험한 난이도 최상의 코스가 있겠지만, 짐작건대, 등산 좀 한다고 하는 분 중에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겁니다.
‘공룡능선’은 설악산 중심부의 대표적인 능선입니다. 마등령 삼거리∼무너미 고개까지 약 5㎞ 산줄기를 일컫는데, 외설악과 내설악이 여기서 갈립니다. 능선의 전체 거리는 10리가 조금 넘지만, 오르고 내리는 거친 암봉이 반복되는데다, 어느 곳으로 접근하든 고산 하나를 등산하는 장거리 수고를 한 뒤에야 능선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에 힘든 산행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몇 년 전, 국립공원 탐방 난이도 조사에서도 공룡능선은 ‘매우 어려움’ 등급의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등산객들이 당일치기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시작해 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 고개∼천불동 계곡을 거쳐 원점 회귀하는 경로입니다. 역순으로 해도 무방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등령 쪽 진입을 선호합니다. 그래야 설악이 자랑하는 천불동 계곡의 절경을 하산 길에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체 이동거리는 20.1㎞, 50리가 넘고, 소요시간도 보통 12시간 정도를 잡아야 합니다. 해발 1320m, 마등령에 오르는 것부터 지레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노선이 짧은 축에 속하고, 난이도도 가장 무난하니, 무조건 감내해야 합니다.
체력과 지구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극강의 코스임에는 틀림없지만, 공룡능선은 땀 흘린 만큼 충분한 보답을 합니다.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포털에서는 공룡능선에 대해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며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룡의 등줄기에 올라타면, 울산바위와 속초시내는 물론 용아장성과 서북능선 등 설악의 장쾌한 비경들이 사방으로 파노라마를 펼치듯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룡능선이 설악의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호사가 가능한 것입니다. 공룡능선의 끝자락 신선대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은 또 어떤가요. 설악의 심장이 뛰듯, 1275봉과 범봉 등 공룡의 수많은 암봉들이 도열하듯 늘어서 국립공원 제1경의 아우라를 만끽하게 합니다. 운 좋은 날, 공룡의 등 허리에 구름바다, 운해(雲海)라도 깔린다면, 설악은 그 자체로 거대한 진경산수화가 됩니다. 땀 흘리고, 수고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공룡능선에는 널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언합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모든 등산객의 영원한 로망’이라고∼.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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