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서아람의 변호사 외전]
유독 연예인에게만 과민한 사회
대중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난타 당할 일인가

문제의 사진이 삭제된 이후, 여러 기사가 해당 아이돌의 행동에 대하여 논평했습니다. “대선 기간에 여러 스타는 언행 하나하나를 조심한다”, “투표 인증 사진은 올리지 않고, 올리게 될 경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휴대폰 케이스 색깔이나 머리 염색 색깔까지도 신경 쓴다”, “최정상 걸그룹 멤버로서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등등.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휴대폰 케이스 색과 머리색까지 ‘자기 검열’하여야 하는 억압적인 분위기를 올바른 규범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에 할 말을 잃게 됩니다.

물론 유명인은 일반인보다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해 신중할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너무 확고하게 한쪽에 치우친 모습을 드러내어 불편함을 느끼게 하거나, 인종 차별이나 종교 차별 등 잘못된 편견을 보이거나, 복잡한 사안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나 지식 없이 함부로 발언하여 혼란을 초래하거나, 특정 정치 세력의 홍보 도구가 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단순한 ‘현재 정치 정세’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역사 상식이나 역사의식이 결여된 모습도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가치관과 역사관이 형성되고 있는 유소년층이 연예인을 롤 모델로 삼고 따라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연예인에게 옛 속담처럼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의 시집살이를 시키는 분위기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행 대한민국 법령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이 제한되는 것은 군인, 경찰관, 법조인, 일반공무원, 교육공무원, 선거관리위원 등 일부 직업군뿐입니다. 이에 연예인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무릇 연예인이란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뭐든지 기획사를 통해서만 말해야 한다고 여기던 연예계 문화도 바뀌고 있고, MZ 연예인들은 기획사와 싸워서라도 개인 SNS 계정을 용감히 쟁취해 낼 뿐만 아니라 아예 1인 기획사를 차리기도 합니다. 유독 연예인이라는 직업만 사회에서 고립된 것처럼 무색무취일 것을 엄격히 요구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태와도 맞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가수인 미리엄 마케바는 공개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비판하면서 인종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적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타이타닉’의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환경 운동가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예인도 정치적 이슈를 무조건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영향력을 공익을 위해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다만 이들이 틀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목소리’도 수용할 줄 아는 성숙하고 관용적인 시민 의식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거 기간이라고 내내 하얀 옷만 입고 다닐 순 없으니까요.
서아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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