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힘든 개표사무원은 충북도 차지 ... 청주시 공무원 불만
21대 선거사무원 차출 1781명 … 지난 대선比 80명 ↓
수당 2만원 ↑·2일 휴무 … 지선때도 형평성 문제 제기

[충청타임즈] "개표는 도청 공무원들이, 힘든 투표 업무는 시청 공무원들이 맡아 하라는데 이해가 안되네요."
청주시청 공무원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투표사무원으로만 차출되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 투표사무는 적은 수당과 고된 업무 탓에 '기피 업무'로 꼽힌다. 투표업무는 긴 근무시간에, 유권자 안내 및 각종 민원 응대 등으로 업무강도가 높은 반면 개표업무는 임원인 응대가 없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게 투·개표업무 유경험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대선에 선거사무원으로 차출된 청주시 공무원들은 모두 1781명이다. 이는 지난 대 총선보다 80명이 줄어든 숫자다.
일반 사무원은 13만원, 투표 사무원은 1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한끼에 9000원의 식비와, 투표함 이송, 투표소 설치 등에 동원되는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개표 사무원은 선거가 끝나는 오후 8시부터 개표가 종료되는 이튿날 새벽까지 근무 시 최대 15만원을 받는다.
투·개표에 투입되는 공무원에게는 1일의 휴무도 부여된다. 선거일(사전투표일 포함)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이면 1일을 추가 부여하고 있다.
21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평일에 치러진 사전투표일인 29~30일엔 각 1일, 선거일인 6월3일 참여시 2일의 휴무가 주어진다. 사전투표에 투입된 시 공무원은 1일 투입 당 1일의 휴가를 받는 반면 개표에 참여한 도 공무원은 2일을 휴무를 부여받는다. 이미 사전투표에 투입됐던 시 공무원들은 2일씩 투표에 투입돼 2일의 휴무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투표사무 몫이 오로지 청주시 공무원들에게만 부여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업무가 수월하고 수당도 많은 개표사무는 으레껏 충북도청 공무원들 차지이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새벽 6시부터 투표사무를 하려면 그보다 일찍 출근해 오후 8시까지 14시간은 꼬박 일해야 해야 한다"며 "개표장은 도청 공무원들만 들어간다고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수당도 적고 일도 힘들어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왕할 업무라 개표사무를 희망했는데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투표 시간이 2시간 늘어나 투표사무를 맡은 공무원들에게는 더욱 부담이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2시간 연장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는 더 많은 유권자에게 투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투·개표 사무에 대한 청주시청 공무원들의 불만 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전공노 청주시지부는 도청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충북도공무원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청주시공무원노조는 '선거때마다 동원되는 청주시 공무원은 머슴이고 충북도청 공무원은 나으리님 인가요?'란 현수막을 내걸어 도공무원노조로부터 반발을 샀다.
전공노 청주시지부는 당시 도청의 경우 선관위 요청 인원의 절반만 지원하는 점과 이들 대부분이 개표사무에 종사하는 점 등을 들어 선관위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선관위는 일방적으로 투·개표 사무를 나눈게 아니라 청주시와 상당구선관위가 협의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청주시와 상당구선관위가 협의해 시청 공무원들은 투표사무만 맡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는 선거 사무에 차출되는 공무원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선거에 동원되는 공무원 를 줄수이기 위해 투표사무만 맡기로 했다"며 "상당수 공무원이 개표사무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 지금처럼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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