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신 첫 대통령 기대감에 설레는 민심

박건 기자 2025. 6. 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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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 고향 성남 등지 돌며 유권자에 안정감 돋을새김
김문수- 도정 시절 광교신도시·판교TV 조성 등 치적 홍보전
이준석- 민주당 이긴 지역구 동탄신도시 주민들에 지지 호소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새 대통령은 안팎의 위기상황에서 출발, 혼란을 수습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여야 정권 쟁탈뿐만 아니라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졌고, 미국 관세장벽 사태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 상황도 새 대통령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욱이 경기도민에게 21대 대통령은 기대와 의미가 남다르다. '3자 구도'로 치러지는데 이들 후보 모두 경기도와 정치적 연고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세 후보 모두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정치적 텃밭인 경기도를 찾아 고군분투했다.

35대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성남을 방문해 집중유세를 벌이며 경기도민의 표심을 공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일 광명시 철산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보였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특히 자신이 현실정치 참여를 결심한 성남 주민교회를 찾았다. 정치 입문의 상징성이 있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친 자신의 정치이력을 상기시키며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교회는 성남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후보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인근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해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성남시의료원도 자리한다.

2003년 말 성남 구시가지 종합병원 두 곳이 동시에 폐업하자 이 후보는 성남시민 2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상정되도록 했는데,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는 이를 47초 만에 부결시켰다.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던 이 후보는 시민과 거세게 항의하다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됐고, 그때 숨었던 곳이 시의회 건물 맞은편의 주민교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전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수원·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를 방문해 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2일 부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06년 처음으로 경기지사에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경기도정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평택에 세계 최대 삼성 반도체 단지를 유치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광교신도시·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등의 성과도 냈다.

김 후보는 성남 유세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언급하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R&D(연구개발)와 세계적 기업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게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2009년 타당성 조사로 시작한 GTX는 2014년 당시 국토해양부의 A노선(일산∼삼성) 추진 계획 발표로 본궤도에 올랐다.

GTX 사업 초기 경기도는 철도 관련 국 단위 조직이 없어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 철도국을 임시 조직으로 운영했고, 경기도 영문 이름을 딴 GTX(Gyeonggi Train eXpress)로 명명했지만 명칭 논란에 Gyeonggi를 GREAT로 변경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도내 정치계에 파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화성 동탄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였던 곳이다. 세 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화성지역 중에서도 동탄은 당파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 선택을 하는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준석 후보는 1일 동탄호수공원 유세에서 "지난해 4월 개혁신당이 태동해 어느 길로 갈지 고민할 때 동탄2신도시 주민들께서 '우리만 믿고 올바른 길로 똑바르게 정치하면 된다. 그러면 당과 관계없이 우리는 항상 그 길을 밀어주리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며 "주민들이 가르쳐 준 것을 상기하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는 길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 내내 이야기하는 게 미래"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다는 저만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대한민국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정책을 내는 유일한 후보 이준석이라고 자처한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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