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마카세'만 남기고 사라진 이승엽호 두산…'리빌딩 실패+무리한 기용'→예견됐던 추락에 자진 사퇴, 팬들 분노만 잠실 가득 채웠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야심차게 출범한 이승엽호 두산 베어스는 '투마카세'라는 신조어만 남기고 사라졌다.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을 전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라며 사임 배경을 밝혔다.
'용두사미'다. 이승엽 감독은 2022년 10월 14일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로 구단 지도자 경험이 없음에도 3년 18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이승엽 감독을 향한 여론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2022시즌 9위에 처진 두산을 이끌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도 노출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전패' 수모를 당했다.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투수 운용에 문제를 드러내며 1차전에서 패퇴했다. 지난해 KT 위즈를 상대로는 역사상 첫 업셋을 허용하는 불명예를 썼다.
잠실야구장에서 팬들이 퇴진을 외칠 정도로 여론은 험악하게 변했다. 그럼에도 1년 더 기회를 얻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2일 기준 23승 3무 32패(승률 0.418)로 9위로 처져 있다.


공적이 없지는 않다. 적어도 두산을 중위권까지 끌어 올린 점은 성과라고 칭할 만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1군에 기용해 재미를 봤다. 감독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비판 일색인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두산의 최대 과제인 야수진 리빌딩은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 투수진은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으나 이들을 무리해서 쥐어짜듯 기용했다. 올 시즌 두산이 투타 모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 운용 방식이었다. 2024시즌 두산은 심각한 선발진 누수를 겪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결정타였다. 불펜에 부담이 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이를 고려하더라도 기용 방식에 오류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 시즌 두산 불펜진은 628회 출전 600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 횟수와 소화 이닝을 기록했다. 지나칠 정도로 이닝을 쪼갠 탓에 등판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오죽하면 '투마카세'(투수+오마카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나치게 이닝을 쪼개다 보니 불펜 투수들의 승계 주자 부담도 커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422명의 승계 주자를 놓고 싸웠다.
연투 지시도 많았다. 140번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다. 그런데 불펜 투수가 1이닝 이상 던진 것도 144회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그렇다고 기울어진 경기에서 롱 릴리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것도 아니다. 불펜 소화 이닝은 가장 많은데 등판 이력이 있는 선수의 수는 24명으로 리그에서 4번째에 그쳤다. 종잡을 수 없는 기용이었다.
그럼에도 이 시즌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54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그러나 이미 후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성적이 나빠지며 안 좋은 조짐을 보였다.
결국 해를 넘겨 '부메랑'이 돌아왔다. 두산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67로 나쁘지 않으나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4위에 그친다. 특히 세이브(10개)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데 블론 세이브(10개)는 반대로 가장 많다. 홀드도 18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적다. 지난 시즌과 같은 무리한 투수 운용이 줄었음에도 성적은 떨어졌다.

선수 개개인의 성적 하락도 눈에 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번의 등판을 가져갔던 이병헌은 올해 1군에서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4⅔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km/h 넘게 떨어졌다. 2군에서도 좀체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
지난해 부상 복귀 후 무리해서 마운드에 섰던 최지강은 20경기 2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2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나마 5월 들어 안정세를 찾았으나 4월에는 평균자책점 11.05(7⅓이닝 9실점)로 무너져 내렸다.
비단 2024시즌 무리했던 선수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시즌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79⅔이닝을 던지며 믿을맨으로 활약한 김명신은 이후 2시즌 간 43경기 41이닝 평균자책점 8.56으로 부진하고 있다. 2021~23 3시즌 간 225⅔이닝이나 소화한 여파다.
같은 해 정철원도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72⅔이닝을 던졌다.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결국 2024시즌 들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며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고 나서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야수진 리빌딩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두산은 2020년대 들어 주전 야수들의 노쇠화가 진행되며 리빌딩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승엽 감독을 향한 기대 중 하나가 '국민 타자'다운 타격 코칭으로 선수단을 키워주길 바란 것이었다.
현실은 달랐다. 나이가 찼는데도 한계를 드러낸 선수들만 고집했다. 일례로 2024시즌 조수행은 코너 외야수임에도 OPS가 0.627에 그쳐 '낙제점'이었다. 그러나 주전 외야수로 382타석을 소화했다. 스몰볼 기조 때문에 조수행의 주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높게 샀다.
2군에서 조수행과 경쟁할 선수가 없던 것도 아니다. 이미 1군 경험이 있고 2군에서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던 양찬열이 있었다. 부상 전까지 1군에서도 나름 가능성을 보이던 홍성호가 있었다. 그러나 이 둘에게는 합쳐서 27타석의 기회만이 돌아갔다. 양찬열은 시즌 종료 후 방출까지 당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트레이드로 김민석과 추재현이라는 젊은 야수 자원을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고 가는 실정이다.

물론 2군에서 잘 친다고 1군에서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1군 주전이 부진함에도 2군 선수에게 기회를 제한적으로만 던져주는 것은 동기부여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나마 내야에는 오명진과 임종성 등 '뉴 페이스'들이 등장하며 리빌딩에 청신호를 켰다. 최근에는 김준상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등 달라진 기용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허나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무엇보다도 선수단 운용이 부임 당시부터 최근까지 변치 않고 이어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첫 시즌에야 '초보 감독'이라는 변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2~3년 차 시즌에도 달라진 모습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승엽호 두산은 2시즌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이라는 애매한 성과만 남겼다. 올 시즌에는 아예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승엽 감독 부임 당시 순위로 돌아갔다. 팬들 사이에서는 팀의 미래를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결국 자진 사임으로 이승엽호는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국민 타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승엽 감독이 지나간 자리에는 '투마카세'라는 신조어와 두산 팬들의 분노만이 남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9위 추락' 끝 2일 자진 사임…계약 기간 못 채우고 불명예 퇴진
2023~24시즌 연속 PS행 성과…경기 운용 측면에서는 문제 지적
'투마카세' 탄생시킨 불펜 운용+지지부진한 야수 리빌딩으로 비판
3년간 발전 없던 점이 결정타…"팀 미래 해친다" 혹평 끝에 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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