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박자금 어디서?” “배우자 제정신 아냐” 네거티브 최고조…표심에 영향은?
네거티브 공세 심해지면 투표권 행사 가로막는 부작용…“중도에 부정적 영향”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발언 이후 논란이 거듭되고 있고, 김문수 후보 부인과 관련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노동자와 여성 비하 논란으로 번지며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대선판에 수위 넘는 비방과 갈라치기가 난무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네거티브가 막판 커지는 배경에는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열리는 조기대선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검증과 반박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도 공방이 가열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장남을 겨냥해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재현해 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준석 후보는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을 고리로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키웠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자금 출처를 밝히라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도박자금 출처 등 또다른 의혹을 낳게되자 이재명 후보는 "자식을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아들이 쓴 내용을 이준석 후보가 과장·왜곡했다며 당 차원의 법적 조치를 통해 역공했다.
친민주당 성향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한 발언도 파장이 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 여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논평을 하던 중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과 요구가 빗발치자 유 작가는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계급주의나 여성 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발언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대위는 물론 모든 민주 진보 스피커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 유 작가의 발언으로 인한 역전의 기회를 엿보며 이들 논란을 고리로 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논란과 유 작가의 발언을 겨냥해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서울과 경기 10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까지도 법인 카드 때문에 유죄판결 받은 것 아시나. 아들까지도 온갖 도박이다 뭐다 해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 아시나"라며 이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아들 불법 도박 논란 등을 거론했다.
또 "2년 반 감옥살이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와 제 아이를 지켜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선거 운동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극우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도 날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이게 그 사람들이 혼자 한 일이겠나"라며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이 들락날락했다는 얘기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할 때 같이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거길 더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민주당의 음습한 대선 공작 냄새가 폴폴 풍긴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서 갑자기 터무니없는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나왔다"며 "김문수 후보나 선대본 그 누구와도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즉각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2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20대 대선에서도 여야 대선 후보 간 네거티브와 갈라치기가 난무하며 선거 직전까지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네거티브 공세가 심해질수록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 의지를 가로막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방증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 "선거가 이틀 후이니 (각종 의혹에 대한) 확실한 근거, 해명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대표의 부인과 아들에 대해 자꾸 거론하는 것은 처음엔 국민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할 정도로 건드리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중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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