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철학·색깔 찾아야”

이유진 기자 2025. 6. 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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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요리 분야에 꿈을 둔 학생에게 알려주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성 최초로 63빌딩 총괄셰프 자리까지 오르는 등 요리 경력의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돌연 교수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조 교수는 "세계적인 요리대회에서의 도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교육자로서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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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경남정보대 양식전공 교수

- 26년 경력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 여성 최초 63빌딩 총괄셰프 역임
- 다양한 노하우 후배들에 전할 것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요리 분야에 꿈을 둔 학생에게 알려주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꼈습니다.”

조은주 셰프가 경남정보대 호텔외식조리학과 양식 전공 교수직을 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경남정보대 제공


최근 부산 경남정보대학교에서 만난 조은주(46) 셰프는 지난 3월부터 이 대학의 호텔외식조리학과 양식 전공 교수로 근무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26년 요리 경력의 조 교수는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으로, 서울 63빌딩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 수석셰프와 ‘터치더스카이’ 총괄셰프로 활동해 왔다. 세계 3대 요리대회로 꼽히는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FHA) 메인플레이트·타파스 핑거푸드 부문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대대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비롯한 각종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여성 최초로 63빌딩 총괄셰프 자리까지 오르는 등 요리 경력의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돌연 교수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조 교수는 “세계적인 요리대회에서의 도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교육자로서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직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셰프로서의 일을 너무 좋아했고, 제 오랜 노력이 담긴 레스토랑을 떠나는 것이 저의 전부를 포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경남정보대에서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과 많은 것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행을 택하고 난 뒤 ‘왜 하필 부산, 그것도 경남정보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셰프나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남정보대는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고 취업률도 좋다”며 “제가 가진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가 교육에 녹아들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조 교수는 양식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진 후 트렌드를 반영한 요리기법과 플레이팅을 포함한 심화요리까지 심도 있게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를 활용한 요리 콘텐츠 제작 등 외식산업 흐름을 반영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와 감각을 심어주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결혼 후 육아를 병행하며 여성 셰프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버텼다고 했다. 2010년 남편이 경남지역의 한 대학 교수로 임용되면서 16년간 주말부부로 지냈다. 조 교수는 “지금은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살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특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요리를 좋아했고, 주어진 일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며 “땀의 가치는 배신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스스로를 단련해 나간다면, 어떤 무대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라며 “요리 기술을 빨리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철학과 색깔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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