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심판” 대 “권력독점 저지”…국민의 선택은
- 오전 6시~오후 8시 투표
- 총 유권자 4439만 1871명
- 이르면 자정께 당선인 윤곽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확히 6개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2개월 만의 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은 12·3 계엄 심판과 권력독점 저지라는 프레임을 걸고 맞붙었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로 시작됐지만 선거 중반 이후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보수층 결집과 함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는 양상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의 거듭된 구애를 뿌리치고 “선거 완주”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과 ‘내란 극복(종식)’을 메시지로 내걸고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반(反)이재명’ 기조 아래 이 후보가 당선되면 ‘방탄 괴물 독재 국가’ ‘총통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맞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기성세대 정치인과 차별화한 젊음을 앞세운 ‘40대 기수론’을 들고 양당 정치를 싸잡아 비판하는 유세에 나섰다.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지만 20대 대선 때에 못 미치는 34.74%를 기록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길지 주목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투표율 80%의 벽은 깨지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각각 선출된 19대 대선(77.2%)과 지난 대선(77.1%)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층이 결집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 대선의 총 유권자는 4439만1871명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부산 286만4071명(6.5%) ▷울산 93만4140명(2.1%) ▷경남 277만2476명(6.2%) 등 PK는 전체의 14.8%에 불과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 개념이어서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오후 9시를 전후해 개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자정께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승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로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당선인 신분이 아닌 대통령 신분으로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