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란 청산과 국가 정상화, 내 한 표에서 시작한다

21대 대통령을 뽑는 본투표가 3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 위헌·위법적 12·3 내란을 일으킨 지 꼭 6개월 되는 날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가 더 단단해져 새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일 마지막 유세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역사의 주인임을 증명해달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의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저지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은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내란을 비호해온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방침에 “당의 뿌리와 정체성을 뒤흔든다”고 반발했다. 대선 하루 앞까지 ‘윤석열 탄핵’을 두고 옥신각신한 것이다. 윤석열을 출당·제명하지 못한 당의 현주소이고, 누구 말이 맞는지 묻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계엄과 태극기부대, 부정선거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범보수 진영의 대안”이라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대선 선거운동은 실망스러웠다. 3차례 TV토론은 비전 제시보다 인신공격으로 얼룩졌고, 주요 후보 공약집은 사전투표에 임박해서야 뒤늦게 발간됐다. 그럼에도 34.74%라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정치적 의미는 크다. 윤석열의 폭주로 국정이 망가진 터에, 비상계엄과 트럼프발 관세 압박으로 경제·민생 위기가 극심해졌다. 내란 청산도 국정 정상화도 이번 대선에서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헌법 1조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려면 투표를 해야 한다. 대선 결과에 패자는 조건 없이 승복해 승자가 국정을 원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당선인은 세대·이념·지역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내란을 종식하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수습할 수 있다.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사태 같은 일은 또다시 있어선 안 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투·개표 절차를 엄정 관리해야 한다.
윤석열의 불법계엄을 멈춰 세운 것은 위대한 국민이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도 주권자의 손에 달렸다. 의미 없는 표는 없다. 표가 모이면 민의가 되고, 그 뜻은 차기 대통령에게 전해질 것이다.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와 삶을 바꾸는 일은 ‘나의 한 표’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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