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행사한 투표에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중부일보 2025. 6. 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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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날이다. 선거가 축제라고는 하지만 이번 선거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단순히 여느 선거의 날이 아닌, 국가의 명운을 가를 갈림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다. 후보 간의 이념적 간극과 지역적 대립, 팬덤식 지지구조가 극단적으로 격화된 데다 선거 직전 벌어진 일련의 사전투표 관련 사건들은 선거의 공정성마저 의심케 하며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 모든 일련의 사고는 사전투표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주지하다시피 당장 국민들은 피폐한 현실에 짓눌리고 있다. 서민들의 체감 경제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각 가정의 밥상에서조차 위기를 실감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얼마 전 대형 산불로 하루 만에 이재민이 된 국민들은 곧 닥칠 장마를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 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인한 모든 고물가는 고스란히 국내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이 들여다본 후보들의 면면은 기대보다는 실망을 안겨줬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비호감이란 말이 따라붙었고 주요 외신들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만큼 후보 간 비방과 네거티브가 넘쳐났고 통합과 미래라는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실종됐다. 대선의 본령인 비전 경쟁은 뒷전으로 밀렸고, 포퓰리즘성 공약만 난무했다.

누가 당선되든 곧 맞닥뜨릴 현실은 가혹하다. 환율 상승이 밥상물가를 자극하고 있고, 대기업 실적도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위기의 전조가 이미 다가온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한 무차별적인 무상 제공식 공약을 남발했다. 부동산부터 복지에 이르기까지 지키기 어려운 약속들이 난무했고 이들 대부분은 재정 부담을 폭증시켜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가 갈등의 기획자가 아닌 통합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는 요구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번 대선이 축제가 아니라 투쟁으로 비쳐진다면 그것은 정치의 실패다. 그리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모든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도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은 언제나 정답을 향해 움직여왔다. 불완전한 제도와 미흡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도구를 통해 나라의 방향을 틀어왔다. 오늘 그 선택의 무게는 더욱 막중하다. 당장에 오늘 유권자인 국민은 불신의 정치, 요동치는 경제 속에서 누가 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삶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투표는 그 자체로 미래에 대한 책임의식이다. 오늘 행사한 이 한 표에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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