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글에 옷을 입히다
권진경 2025. 6. 2. 18:50
벌거벗은 문장
온기 없이 떠돌다
첫 바람에 실오라기 두른다
옷깃 여미듯 감성 스며들며
한 글자 한 글자 이어져
빛을 머금고 숨을 쉰다
글은 한 벌의 옷을 입고 움직인다
포근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차가운 현실 감싸는 실루엣이 되기도 한다
꿈을 수놓는 화려한 드레스 되어
설렘으로 감싸고
낡은 외투되어 잊힌 기억 품어낸다
옷을 입은 글은
그리움 품고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길을 떠난다

권진경 시인
2023년 열린동해문학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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