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 안 보이는 주거 사다리… 공급 확대·규제 해제 나서야

이태희 기자 2025. 6. 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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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청권 빌라 인허가 6478가구… 2023년 比 26% 감소
올해도 27.7% 줄어… 대전 빌라 인허가 물량 1년 새 72% 급감
오피스텔도 매맷값 하락세… 전세사기·부동산 침체에 시들
주택시장 불균형 우려… "차기 정부, 비아파트 활성화 나서야"
대전일보DB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비아파트 시장이 흔들리면서 주거 양극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연쇄적으로 터진 전세사기 충격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빌라 공급은 급감했고,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하던 오피스텔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아파트의 침체는 향후 수요자의 주거 선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차기 정부의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빌라(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인허가 물량은 6478가구로, 지난 2023년 인허가 물량(8780가구) 대비 26.2% 감소했다. 지난해 빌라 인허가는 전체 물량(8만 8109가구) 중 7.4%에 불과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빌라 인허가 물량은 2023년 1846가구에서 이듬해 519가구로 72% 대폭 줄었다. 해당 기간 충북은 6215가구에서 4519가구로 23.7% 감소했다. 충남은 7035가구에서 5720가구로 18.7%, 세종은 613가구에서 538가구로 12.2%씩 각각 줄었다.

올해에도 인허가를 받은 빌라는 감소하는 추세다. 충청권 내 올 1-3월 누계 빌라 인허가 물량은 1099가구로 집계, 1521가구였던 1년 전보다 27.7% 줄었다.

오피스텔도 고전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105.26을 기록한 대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23년 12월=100)는 올 4월 97.68까지 떨어졌다. 세종도 2022년 7월 102.61에서 지난 4월 97.68로 하락했다.

이 같은 비아파트 침체의 배경엔 전세사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전세사기 여파로 세입자들이 빌라 대신 아파트 전·월세를 택하게 되면서 공급도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고금리 현상과 토지 가격, 건설 비용 등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비아파트의 매입·공급 감소를 부추겼다.

문제는 비아파트 시장의 추락으로 인해 주택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빌라는 사회초년생과 무주택자 등의 주거 안정을 돕는 대표적인 주택 유형이다. 자금 여력이 없는 수요자들은 값비싼 아파트 구매가 어려워 비교적 저렴한 빌라에 월세 또는 전세 형태로 들어간다. 또 오피스텔도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에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비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자 수요자들의 선택지 감소는 물론, 월세 상승도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월 99.51이었던 대전의 단독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올 4월 100.01까지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기 정부가 시민들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는 향후 3-4년 뒤 공급 물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급 확대를 위한 대출 규제 등을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주택 금융 시장에서 비아파트의 가치 인식을 바꿔야 한다. 금융권에선 비아파트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어 비아파트 공급 등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라며 "현재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대출 비율의 차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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