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반대”…생존기로 선 노동자·소상공인

박예진 기자 2025. 6. 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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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5개 점포 대책위 기자회견
폐점 시 수백명 고용불안 호소
입점 자영업자 “고객 이탈 심화”
인근 상권 붕괴…지역 경제 타격
▲ 2일 오후 2시 홈플러스 작전점에서 '인천지역 홈플러스 5개점 폐점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김광호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폐점 결사 반대. 지역 경제 파괴 행위 중단하라."

홈플러스가 전국 36개, 인천지역에선 5개 점포에 폐점을 통보하자 생존권 위협과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한 노동자·소상공인들이 거리에 나서 철회를 촉구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홈플러스 작전점 앞에서 '인천지역 홈플러스 5개점 폐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점포는 가좌, 작전, 계산, 숭의, 논현점으로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온 거점 점포들이다. 폐점 시 수백명 고용 불안과 인근 상권 붕괴에 따른 지역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강주수 인천대책위 상임대표는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경영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해 단기간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하며, 수많은 차익을 남기는 기법으로 성장해 왔다"며 "홈플러스 역시 2015년 MBK에 인수된 이후 경영실적이 악화됐고,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 생존권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의 경영 실패와 사모펀드 규제를 소홀히 해온 정부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해지 대상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2007년 홈플러스 가좌점에 입사한 19년 차 이서연씨는 "정년퇴직만 바라보고 버텨왔는데, 폐점으로 인한 전환배치는 사실상 퇴직을 종용하는 셈"이라며 "폐점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전환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입점 소상공인들 역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연수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이수정 입점 점주 협의회 대표는 "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왔지만, 최근 홈플러스는 책임 회피를 위해 1개월짜리 연장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영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은 줄고, 고객 이탈은 심화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침묵하지 말고, 협의체를 구성해 입점 점주들과 소통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포 인근 상인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홈플러스 작전점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박영규씨는 "대형마트 하나가 사라지면 주변 상권은 직격탄을 맞는다"며 "홈플러스가 폐점하게 되면 매출 하락은 물론, 유동 인구도 급감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폐점을 통보받은 인천의 홈플러스 5개 점포에는 정규직 484명이 소속돼 있으며, 입점 상인과 인근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수천명이 폐점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마트는 단순한 유통시설을 넘어 지역 고용과 소비를 이끄는 핵심 허브로 기능해왔기 때문에, 이번 폐점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내달 회생 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협상을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해당 점포 소속 직원들을 인근 하이퍼 점포 또는 익스프레스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해 적응을 돕는 등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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